CERCG ABCP, 결국 부도…증권사간 소송도 본격화
채권단 자구안 지속 협의할 계획, 손실 처리는 이후 반영
입력 : 2018-11-09 13:53:22 수정 : 2018-11-09 13:53:2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하 CERCG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이 부도 처리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연쇄 부도를 맞이했다. 또 해당 ABCP에 투자했던 증권사간의 법적 다툼도 이날부터 본격화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캐피탈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CP가 이날 최종 부도 처리됐다. CERCG캐피탈이 발행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이날 자정까지 였으나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ABCP는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12차를 통해 발행했고, 현대차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 9곳이 매입했다.
 
이에 ABCP를 매입한 일부 금융투자사들은 상각 처리를 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보유액 500억원 가운데 225억원을 손실 처리했고, 나머지는 컨설팅을 통해 4분기에 손실처리 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이미 200억원 전액에 대해 손실 처리했다.
 
아직 손실처리를 하지 않은 금융투자사들은 CERCG측과 자구안 확정이 되는대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채권단은 CERCG 측과 자구안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CERCG는 국내 채권단에게 일정기간 이자만 지급한 후 이후에 원금을 상환하는 자구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 측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새로운 자구안을 제시했고, 이에 대한 CERCG 측 답변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이 부도 처리되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ABCP 가 연쇄 부도를 맞이했다. 사진은 CERCG 현황. 사진/CERCG 홈페이지
 
해당 ABCP를 둘러싼 국내 증권사간의 소송전도 이날부터 본격화됐다. 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는 지난 7월 신영증권이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의 첫 변론이 시작됐다.
 
신영증권 측은 현대차증권이 투자 물량을 다시 사들이기로 사전에 합의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실무자간 메신저로 수요 협의 차원에서 논의한 것이기 때문에 예약매매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민사소송이라는 점에서 결론이 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유안타증권도 같은 이유로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ABCP 발행을 담당한 한화투자증권 직원을 형사고소했다. 이에 최근 경찰이 한화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이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ABCP 발행을 담당했던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열렸던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법적 대응에 대한 부분은 검토 중에 있다”면서 “우선 자구안이 확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KTB자산운용(200억원)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60억원) 등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를 통한 투자가 있었던 만큼 해당 펀드에 투자한 개인들의 피해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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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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