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24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의료기기업체 직원 대리수술 의혹, 간호사 약물 중독 사망을 집중 추궁했다. 정기현 중앙의료원장은 "철저히 반성한다"며 몸을 낮췄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이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감사 내내 쟁점은 의료기기업체 직원의 대리수술 의혹 문제였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마약류 관리 허술과 대리수술 논란 등 국립중앙의료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히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대리수술 의혹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기업체 직원이 자유롭게 수술장을 드나들었다는 것인데, 출입관리를 강화했어야 했다"면서 "수술방에 CCTV를 설치하고 환자 동의 하에 촬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일규 의원도 "사건과 관련한 사진을 보면 의료기기업체 직원이 핑크색 수술모자를 쓰고 집도의를 가장 잘 보조할 수 있는 위치에 서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사진만으로도 불법임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내용이 내부감사 결과에 전혀 나와 있지 않는데, 상식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 감사결과"라며 "원장 지시에 따라 감사를 진행한 감사팀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축소했다고 생각한다. 복지부는 즉각 국립중앙의료원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 국회 상임위 차원의 감사 의결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수술실 출입자대장을 분석해 본 결과 약 940명, 하루에 한 명꼴로 외부인이 수술실에 드나든 사실을 알 수 있다"며 "국내 공공의료의 중추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대리수술 논란은 말이 안 된다. 대체 국립병원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4월 국립중앙의료원 내에서 남자 간호사가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도 도마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은 사망사건이 발생한 4월16일 이후 이틀이 지난 18일에야 복지부에 보고했다. (간호사가 마약 관련 사망인 것을)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대응방안을 찾다가 늦게 보고한 것 아니냐"며 "직원이 사망했음에도 (정기현 원장은) 18일 복지부 국·과장과 서울대병원장 등을 불러 술파티를 벌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원장 부임 이후 사건사고가 많다. 정권 코드인사이자 낙하산 기관장의 무능함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능력없는 분이 왜 앉아있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정기현 중앙의료원장은 대리수술 의혹 등과 관련해 자체 감사결과가 미흡한 점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정 원장은 "내부 감사 인원과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의 전형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쇄신하겠다"며 "한 점의 의혹없이 모두 보고, 조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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