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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감)"하나은행 100개 어린이집은 공헌활동"
박능후, '정권 코드맞추기' 지적 받자 "그런 시각 가져본 적 없어"
2018-10-11 18:00:20 2018-10-11 18:00:2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국민연금공단 외화금고로 선정된 하나은행의 '국공립어린이집 100개 설립 계획'을 두고 '정권 코드맞추기 헌납'이라는 비판이 일자 "수많은 공헌 활동 중 하나"라며 선을 그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하나은행의 국공립어린이집 100개 설립 계획과 관련해 "헌납이라는 용어가 이해가 안 된다""사회공헌활동을 정부 코드에 맞추기 위해 한다는 시각을 가져본 적이 없고, 수많은 공헌 활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박 장관은 이어 "금융기관을 포함한 언론도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하는데, 그것을 정부 코드 맞추기라는 시각을 가져본 적도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하나은행이 지난 415일 국민연금 외화금고로 선정된 뒤 오는 2020년까지 어린이집 100개를 설립하겠다고 공언했다""기업이 국정과제 수행을 위한 비용을 헌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김 의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저출산고령위원회,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651000억원 규모의 '국공립어린이집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하나금융그룹이 100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매년 30개소씩, 90개소의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어 지자체에 기부체납하는 것이 협약의 주된 내용이다.
 
김 의원은 "국공립어린이집 설립을 위한 정부예산이 399억원인데, 하나은행이 매년 1년치 정부예산에 버금가는 비용을 3년간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업무협약(MOU) 체결한 지 12일 후 채용비리 혐의를 받던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불기소 처분됐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기"라고 주장했다.
 
복지위 한국당 간사인 김명연 의원도 "지금 정부의 적폐청산을 기준으로 보면 적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서울시 '시 금고'를 선정할 때도 은행들이 기여금 수천억원을 집어넣고 있는 것으로 안다""이것이 잘못된 것이냐, 아니냐로 보는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정부를 거들었다. 기 의원은 "국민연금 외화금고로 유치되면 은행 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경쟁이 촉발되고 기여금도 납부하고 그러는 것"이라며 "이것이 '정권 입맛 맞추기'라고 하는 것은 국감 취지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0147월부터 기금의 해외투자를 지원하고자 별도의 '외화금고은행'을 선정하고 있다. 외화금고은행으로 선정될 경우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과 파트너쉽을 맺고, 전체 기금의 29%에 해당하는 179조원의 거래 창구 역할을 한다. 또 기업 이미지 제고는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홍보효과도 거두는 등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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