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업체들이 침체된 자동차용 시장을 대체할 돌파구로 '석유화학용'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E1이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건설 중인 프로판 가스 저장시설이 이르면 이달 말 완공된다. 가동은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돼있다. E1은 지난 2011년 6월 3만4000톤 규모의 부탄 저장시설을 건설한 데 이어 지난해 약 500억원을 들여 추가로 4만톤 규모의 프로판 저장시설 증설에 나섰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나프타분해설비(NCC)에 나프타 대신 더 경제성이 있는 LPG(부탄·프로판)를 투입하는 경우가 늘자 LPG 업계도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용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용 LPG 소비량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의 영향으로 나프타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해 LPG 가격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LPG의 수요가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평균 톤당 500달러를 밑돌았던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717달러로 치솟았다.
LPG가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수송용이다. 하지만 수송용 LPG 수요는 매년 5% 안팎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소비량은 155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162만9000톤 보다 4.6% 감소했다. 이에 E1을 비롯한 LPG 업체들이 석유화학 분야로 수요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중간제품의 가격 시황이 좋아진 것도 프로필렌 생산에 유리한 LPG 수요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톤당 800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프로필렌 가격은 올해 1000달러를 넘겨 지난달 28일 기준 1176달러를 기록했다.
E1이 충남 대산에 건설 중인 프로판 가스 저장시설이 이르면 이번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E1
E1은 같은 대산 단지에 있는 석화기업들과 올해 잇달아 LP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에는 올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1680억원 규모, 롯데케미칼에는 오는 11월부터 1년동안 1648억원 규모의 LPG를 공급하기로 했다. E1은 여수, 인천 등 국내에 총 42만7000톤의 LPG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LPG 가격도 많이 올라서 최근 나프타 대비 경쟁력이 비교적 크지 낮아졌지만 향후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LPG) 공급이 늘 것으로 기대되어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1·SK가스·한화토탈 등 국내 LPG 수입사들의 미국산 도입 물량은 2016년 48.4%에서 2017년 66%로 높아졌다.
SK가스는 자회사 SK어드밴스드를 통해 연간 프로필렌 6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PDH(프로판 탈수소화) 공장을 가동 중이다. 한화토탈도 프로판을 투입해 에틸렌·프로필렌 생산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4월 5395억원을 투입해 NCC 사이드 가스 크랙커를 건설 중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라 나프타와 LPG의 가격이 각각 얼마나 올라가느냐에 따라 석유화학용 LPG 소비량이 좌우될 듯 하다"면서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LPG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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