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세계 2위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OCI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태양광 수요 둔화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한 게 수익성을 끌어내린 주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수요 위축으로 올해 연간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폴리실리콘 제조사들이 4분기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분기 OCI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7947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59%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270억~280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치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OCI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이유는 폴리실리콘 값이 급락세를 면치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6월부터 태양광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을 중단키로 하면서 전방업체들이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의 판매 가격은 2분기 kg당 14.3달러에서 3분기 11달러로 23% 감소하는 등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OCI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사업장 전경. 사진/ OCI
OCI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 대비해 4분기 계획했던 국내 공장의 정기보수를 3분기로 앞당겨 진행했다. 하지만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 역시 주춤해지면서 상쇄효과가 작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이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가격은 전분기 톤당 4454달러에서 3분기 4297달러로 157달러나 떨어졌다. TDI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건축 단열재·자동차 시트·접착제 등을 만드는데 쓰인다.
전문가들은 OCI가 4분기에도 실적악화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태양광 시장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업계는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가 100기가와트(GW)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으나 중국발 돌발변수로 90~95GW에 그칠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설치량 98GW보다 3~8GW 감소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정책 악재를 쏟아내면서 시장이 급격한 냉각기를 맞았다"며 "올해 처음으로 연간 태양광 설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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