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7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그러나 구직급여 지급액과 수급자수는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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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18년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6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6만9000명)보다 5.6% 줄었다. 기타운송장비 신청자(-1만7000명)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건설 경기 둔화로 ‘건설업’ 신청자는 증가세(+1만6000명)가 지속됐고, ‘공공행정’ 신청자도 소폭 증가세(+5000명)를 유지 했다.
구직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노동자가 실직할 경우 재취업 지원을 위해 지급하며,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통계는 일용직 노동자를 포함한 임금 노동자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자영업자는 제외한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5050억원으로, 작년 9월(4600억원)보다 9.8% 증가했다. 지난달 신규 신청자가 감소했음에도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39만4000명으로, 작년 9월 대비 6.3% 늘었다.
고용시장도 좋지 않다. 고용정보 웹사이트 '워크넷'을 보면,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0.2% 줄었다. 신규 구직 건수도 27만8000건으로, 31.6% 감소했다. 구직 건수 감소는 경제활동인구 등의 감소 영향으로 보이지만, 구인 인원이 크게 줄어든 것은 기업이 고용을 줄였다는 의미로 고용 사정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실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대정부질문에서 "9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밝힌바 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전체 피보험자는 지난달 1328만2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0만3000명(3.1%) 증가했다. 월별 증가 폭으로는 2016년 2월(41만9000명) 이후 가장 컸다.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상용 및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미가입자와 일용직, 자영업자는 빠진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이번의 경우에는 사실상 정부가 세금으로 만들어낸 '보건복지', '공공행정' 등의 증가폭이 큰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고용보험 가입자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보건복지에서 작년 동월 대비 9만2700명(6.5%) 늘어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도소매 6만5400명(4.4%), 숙박음식 5만2800명(9.6%), 공공행정 2만4900명(8.6%) 순이었다. 도소매와 숙박음식이 증가한 이유로는 추석 명절 등에 따른 효과 및 외국인 관광객 증가 요인으로 풀이된다. 단시간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대상 확대 영향 등으로 교육서비스도 5.9%(2만3200명)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의 피보험자는 작년 동월 보다 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식료품', ‘전기장비’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 운송장비' 업종은 1만3400명 감소했다. 부진이 계속되는 자동차 업종에서도 8400명 줄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피보험자는 작년 동월 보다 4.5% 늘었고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2.6%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300인 이상 사업장의 피보험자는 1.9% 증가했지만, 최저임금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0.5% 감소했다. 전산업과 서비스업은 300인 이상과 300인 미만 모두 한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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