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리멤버180' 프로젝트…"노병을 기억하고 기록해줘 고맙다"
현효제 작가와 한국전 참전 미국 장병 직접 찾아 사진 촬영
2018-10-04 11:50:15 2018-10-04 11:50:15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70여년 전 젊었던 우리가 태평양을 건너 대한민국으로 갔듯이, 한국의 젊은이들이 직접 미국을 찾아와서 우리를 기억하고 기록해줘서 너무도 뿌듯합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기록되니 마치 내가 영웅이 된 듯합니다.”
 
짐 피셔 미국한국전참전협회 사무총장은 최근 사진작가 현효제(라미)씨와 사진을 촬영하면서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한화는 현씨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서 ‘리멤버(Remember) 18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멤버 180은 180만명에 달하는 한국전 참전 미군 장병들의 공헌을 기억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전쟁 폐허를 극복하고 180도 달라진 대한민국을 상징한다.
 
올해 7월에 현효제 작가와 한화가 촬영한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 단체사진. 사진/한화
 
한화는 3~4일(현지시각)에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있는 참전용사를 직접 찾아가 사진 촬영을 하고, 동시에 지난달에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워싱턴 참전용사 보훈시설에 모인 70여명의 한국전 참전 노병들은 지난 9월 촬영한 자신의 모습이 기록된 사진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A3 크기의 흑백사진에는 전쟁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이겨낸 참전용사들의 연륜과 삶의 무게감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사진/한화
이날 현장에는 미8군 사령관을 역임한 예비역 중장이자 한화 부사장인 버나드 샴포 미주사업부장과 한화 직원들이 함께했다. 또 워싱턴D.C. 포토맥 공원에 조성된 한국전 참전 기념비 조각상의 실제 인물인 윌리엄 웨버 대령의 자택을 방문해 촬영을 진행했다. 웨버 대령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한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현씨는 군복이 지니는 의미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2013년부터 한국군 장병들의 군복 촬영을 진행했고, 한국군 참전용사 촬영도 병행해왔다. 그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군복사진 전시회에서 우연히 만난 외국군 참전용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외국군 참전용사들를 찾아가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사진/한화
현씨는 그동안 경비 대부분을 자비로 해결해왔는데, 이 사정을 알게된 한화가 후원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는 한국전쟁 기간 중인 1952년에 창립해 한국전쟁과 참전용사들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면서 “이미 지난해 결성된 주한미군전우회에도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출연했다”고 말했다. 
 
한화와 현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리멤버 180'으로 명명하고, 지난달 17일부터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사진을 출력해 액자로 제작한 뒤 지난 1일 액자마다 한화 직원들이 감사 인사를 직접 기록했다.
 
한편 한화는 이러 일련의 과정을 영상으로 고스란히 기록, 참전용사들의 동의를 얻어 유투브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오는 8일부터 열리는 미국육군협회 주관의 최대 방산전시회 AUSA 한화 부스에서도 선보인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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