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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거래로 인테리어 중개시장 판 커진다
관련 피해 매년 4000건 이상 발생…서비스 수요 성장 기대
2018-10-01 16:45:31 2018-10-01 16:45:31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대표적인 레몬시장(정보 비대칭 시장)으로 꼽히는 인테리어·리모델링 업계에서 O2O(Online to Offline) 중개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테리어 부실 공사 등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신뢰할 만한 업체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서비스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한다. 2020년에는 25조원에서 최대 30조원 규모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소비자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인테리어 관련 피해는 5082건을 기록하는 등 매년 4000건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인테리어업계는 지역의 소규모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소비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인테리어 업체를 손쉽게 찾고자 하는 소비자가 업체 선정에서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해 인테리어 O2O 업체들은 관련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제2회 동아전람 건축 인테리어 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전시된 가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 1위인 집닥은 2015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3년 만에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집닥이 내세우는 서비스는 3년 무상수리와 1대 1 전담 매니저인 '집닥맨'이다. 시공업체에서 처음 1년 AS를 담당하고 이후 2년은 집닥에서 직접 맡는다. 공사 후 하자시 결제를 걱정하는 소비자와 시공업체 모두를 만족시키는 에스크로 서비스로 계약 당사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등과의 업무제휴로 금융상품을 포함한 서비스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가구업체 한샘 출신이 창업한 인스테리어는 각 지역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시공업체를 포트폴리오로 내세운다. 한샘에 몸 담으면서 인테리어 시공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 소개와 사후 관리 서비스의 시장성을 간파했다. 평판조회를 통해 검증된 전국 3000여개의 협력업체 가운데 소비자가 지역·공간·콘셉트·컬러 등으로 검색해 최적화된 모델을 찾을 수 있다. 6월부터는 공사비를 받고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먹튀', 계약서에 명시된 자재와 다른 자재로 시공하는 '자재 바꿔치기', 하자 보수공사를 해주지 않는 'AS 미이행' 등 3대 핵심사고를 업계 최초로 보장하고 있다.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화이트내추럴' 사진/한샘
 
대기업 가운데서는 KCC, LG하우시스 등 건자재업체와 가구업체 한샘이 인테리어 시장 성장성을 보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AS 등 시공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어 시공 보증을 비롯한 서비스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대리점이나 제휴점 등에 자사 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영세업체를 대상으로 간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한샘은 이러한 불만을 감안해 자회사를 통한 부엌, 마루, 창호 등 자체 시공팀을 강화하며 서비스 신뢰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시공능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 시장에서도 비브랜드 영역이 절대적인 만큼 중개업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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