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민주노총 소속의 포스코 새노조가 혁신 방안을 마련하고 관철에 나선다. 그간 노경협의회가 주도했던 노사 문제의 주도권도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3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따르면, 포스코지회(노조)는 최근 20가지의 요구사항이 담긴 1차 혁신안을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배포했다. 포스코 본사와 포항·광양제철소의 조직문화 개선 및 산업재해 예방을 비롯해 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이 담겼다. 노조는 향후 임단협 교섭시 이 같은 내용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최근 발표한 혁신안. 사진/뉴스토마토
혁신 방안을 보면, 인사·노무와 관련한 내용이 16개(80%)로 가장 많았다. 평가제도를 개선하고, 직무 외 불필요한 업무 지시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관리자급(주임
·파트장
·리더
·공장장 등)에 대한 성과평가제도 도입 요구 등이 담겼다. 이를 통해 기준 이하는 보직해임을 하자는 게 노조의 요구다. 노조 관계자는 "폐쇄적이고 관료적인 기업문화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으로 설명했다.
핵심성과지표(KPI) 지수관리제 폐지도 요구했다. KPI는 부서별로 연중 목표를 설정, 달성 수준을 지수화한 제도다. 목표 달성을 위한 동기부여 차원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안전장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생산공정 인원 감축시 노조와 협의하고, 인력 감축에 따른 업무강도 조정위원회 설치 등이 제시됐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이른바 '워라밸'에 대한 수요도 높았다. 직무와 무관한 업무를 금하고, 퇴근 후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업무 지시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이다. 주말 체육대회와 자원봉사, 축구경기 관람, 회식 참석 등이 노조가 꼽은 직무와 무관한 업무다.
유해 위험물질 발생 공정의 유해성을 노사가 함께 측정하고, 산재 사고 발생시 재해자에 책임을 묻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도 포함시켰다. 무엇보다 노조활동이 없었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노사가 함께 산재 예방활동을 할 것을 요구했다. 기존 노조는 현재 집행부가 탈퇴해 한국노총 금속노련에 가입한 상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측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새노조는 조합원 수를 늘리는 등 세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범 첫 해인 올해는 전열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내년부터 임단협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조직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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