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불황에 난항 겪는 현대차 계열사 임단협
현대·기아 임단협 끝났지만 계열사는 진통…노조는 추석 전 타결에 압박 높여
2018-08-30 15:57:15 2018-08-30 15:57:15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노사의 임단협이 끝났지만, 제조 계열사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 등 제조 계열사 노조는 다음달부터 파업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제조 계열사 노사는 추석 연휴 전까지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교섭에 나선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달 21일까지 임단협을 마치지 못할 경우 연말까지 장기화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노사 모두 타결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가 지난 14일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공장에서 열었다. 사진/금속노조
 
제조 계열사 중 임단협 갈등이 심한 곳은 현대제철과 현대로템이다. 이들 업체는 회사측이 임단협 요구안을 내지 않아 교섭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현대제철(당진) 노사는 지난 24일 3주 만에 다시 만났다. 현대제철지회(노조)는 회사가 이날 교섭에서도 임단협 요구안을 내지 않자 반발했다. 회사가 요구안을 내지 않아 교섭이 결렬됐는데, 교섭 재개 후에도 회사의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는 게 노조가 반발한 이유다. 노조는 다음달 12일 파업 출정식을 열어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노사의 상황도 당진과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로템 노사도 8월까지 임단협을 마치기로 공감대를 마련했지만 미뤄지고 있다. 노조는 임금체계 개선, 인력 충원, 근로시간 면제자(타임오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중 인력 충원은 노사 모두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외에서 수주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매년 100명 이상이 정년퇴직해 결원도 발생했다. 올해도 158명이 정년퇴직을 기다리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임단협 요구안을 내지 않아 진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현대비앤지스틸 노사는 노조 활동과 근무제도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노조는 12차례 교섭을 한 끝에 회사의 요구안을 확인했다. 유연근무제 등으로 노사 양측의 이견만 확인한 상태다. 현대비앤지스틸노조는 "그룹의 제조 계열사 수준의 복지를 요구했는데 회사가 이전보다 나빠진 요구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현대로템 노조는 다음달부터 파업 등 투쟁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들 노조는 이달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합법적인 파업이다. 다른 계열사 노조도 추석 연휴 전까지 최대한 속도를 내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김재갑 현대로템지회장은 "이달까지 회사가 노조 요구에 답하지 않을 경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이들 노조는 계열사가 현대차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임단협이 진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통상적으로 임단협은 노조가 요구안을 제시하고, 회사가 요구안을 내면서 접점을 찾는 방식이다. 그런데 올해는 회사가 요구안을 내지 않거나, 예년보다 나빠진 제안을 해 교섭이 꼬이는 형국이다. 이들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정한 임금인상 요구안(14만6746원)을 교섭에서 제안했다. 
 
회사 측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자동차 산업 불황으로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이 떨어진 상황에서 계열사가 임금을 대폭 높이거나,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도 업황이 나빠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맸다. 올해 현대·기아차 노사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인상(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성과금 250%+280만원)에 합의했다. 노동계는 계열사 노사의 올해 임단협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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