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가 불거졌던 합성섬유의 기초원료 파라자일렌(PX)의 가격이 이달들어 반짝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면서 플라스틱을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한데다, 최근 아시아지역에서 설비 문제가 발생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자일렌의 올해 3분기 평균가격은 톤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파라자일렌 평균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6월20일 톤당 928달러였던 파라자일렌 가격은 이달 24일 기준 122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마진도 높아졌다. 파라자일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를 뺀 가격은 지난 1·2분기에 350달러 수준이었으나, 3분기들어 평균 416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8월에는 약 480달러로 껑충 솟았다.
파라자일렌은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를 정제해 만든 석유화학 제품으로, 이를 원료로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만든다. 고순도테레프탈산은 의류와 페트병 등에 많이 쓰이는 폴리에스터의 원료다. 정유사들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파라자일렌 사업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이며,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을 좌우하기도 한다.
울산에 위치한 에쓰오일 제2 아로마틱스 콤플렉스 전경. 사진/에쓰오일
특히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종합화학과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 현대코스모는 파라자일렌 생산 비중이 높은 편이라 수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지난 2분기에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사업 부문은 재고관련 이익이 늘었지만, 파라자일렌 등 주요제품 마진이 떨어진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960억원 감소한 23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파라자일렌 가격이 갑작스럽게 치솟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베트남 등의 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해 가동률을 높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설비 트러블로 인한 수급 문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이고, 폐플라스틱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이를 금지하면서 플라스틱을 만드는 PTA 가격이 올랐고 원료인 파라자일렌도 동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3분기까지는 높은 가격이 예상되지만 정기보수가 끝나가고 있어 연말에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내년 1분기에는 중국에서 신규 설비 가동으로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다시 공급과잉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중국 내 신·증설 규모는 2019년 1770만톤, 2020년 590만톤이다. 2020년 전체 생산능력이 3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정유사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은 SK인천석유화학 150만톤, SK종합화학 83만톤, 울산아로마틱스 100만톤, GS칼텍스 135만톤, 에쓰오일 190만톤, 현대코스모 118만톤, 한화토탈 200만톤, 롯데케미칼 75만톤 등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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