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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에 또다시 출렁
장중 2220선까지 밀려…미중 무역협상 재개 움직임에 낙폭 축소
2018-08-16 16:32:54 2018-08-16 16:32:54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피가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감에 또 다시 출렁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상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하는 등 터키발 리스크가 확대되자 국내 증시에도 불안감이 반영됐다. 장 초반 1%대 약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낙폭을 축소했으나 반등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장을 마쳤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18.11포인트(0.80%) 하락한 224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76포인트(0.10%) 밀린 761.1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14% 내린 2233.05에 출발한 뒤 초반부터 낙폭을 키우며 장 중 2221.68포인트까지 하락,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도 장 중 2% 이상 하락하면서 74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전날 터키 정부가 미국산 술(140%)과 자동차(120%), 담배(60%) 등 수입품 관세를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미국과 터키 양국의 갈등이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터키의 관세 인상은 지난 10일 미국이 터키에 구금중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요구하며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 인상한 데 따른 보복관세다.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터키 쿠데타를 지원한 혐의로 1년9개월 째 구금중이다.
 
보복 관세와 함께 터키 법원은 브런슨 목사에 대한 석방을 재차 거부하며 갈등을 고조시켰다. 이에 미 백악관은 터키가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더라도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며 보복관세 부과에 대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오후 들어 미국과 중국이 이달 하순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낙폭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왕셔우원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측 요청으로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해 무역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18.11포인트(0.80%) 밀린 2240.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에 1%대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움직임 소식에 낙폭을 줄이며 2240선 턱걸이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터키발 이슈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신흥국 투자심리에 계속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러시아, 중국, 이란 등과 터키의 관계를 감안하면 미국과의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터키뿐만 아니라 일부 취약한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및 지정학적 리크스 확대가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터키와의 교역 규모가 작고 금융 교류도 제한돼 터키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지만 유로화 약세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낮은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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