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문 대통령 "안중근 의사 유해 남북공동 발굴 추진"
독립유공자 초청 오찬 "보훈의 시작은 경제적 지원…완성은 기억과 보답"
2018-08-14 14:00:00 2018-08-14 14:15:11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에서 주최한 독립유공자·유족 초청 오찬에서 “독립운동은 오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힘이자 정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저술한 ‘동양평화론’에서는 동양평화를 위한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고 한중일이 공동으로 은행과 군대를 창설하자는 시대를 앞선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자유와 평화를 향한 안중근 의사의 위대한 정신과 발자취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 미야기 현에는 여순감옥의 간수 지바 도시치가 모신 안 의사 영정이 있고 동양평화론을 연구하는 일본 학자들도 있다. 중국 하얼빈에도 안 의사의 기념관·동상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태까지 안 의사 유해조차 찾지 못했고 김구 선생이 효창공원에 마련한 가묘는 여전히 비어있다. ‘해방이 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달라’는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제대로 된 보훈의 시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이야말로 강한국가를 만드는 뿌리다. 나라를 위한 헌신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국가의 마땅한 도리이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애국지사에 주는 특별예우금을 50% 인상하는 등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안정적 생활이 가능토록 지원 폭을 넓혔다.
 
문 대통령은 또 “독립유공자 후손의 곁을 지키고 보살피는 따뜻한 보훈을 시작했다”며 정부가 올해부터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 자택을 방문하는 ‘보훈복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제대로 된 보훈은 나라를 위한 모든 희생을 끝까지 찾아내 기억하고 보답하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까지 국가보훈처의 ‘여성독립운동가 발굴 및 포상 확대방안 연구 용역’을 수행한 대한민국역사문화원은 6일 여성 독립운동가 202명을 새롭게 발굴해 발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늦었지만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도 여성은 물론, 학생과 의병까지 후세들에 널리 기억되고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열들의 독립운동은 민족의 자존을 세우는 일이었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외침이었다. 민족의 독립과 애국이라는 대의 앞에 신분과 지위, 성별의 구분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기록적인 폭염에 어르신들의 건강이 염려되는 시기다. 작년에 이어 독립유공자 어르신들의 건강한 모습을 뵙게 돼 아주 기쁘다”며 “오래오래 우리 곁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도 “시공간을 뛰어 넘는 여러분의 애국 앞에 숙연해진다. 이역만리 떨어져 있어서 더 애틋하고 뜨겁다”며 “후손 한 분 한 분께 국민을 대표해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앞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