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눈물을 흘렸다면서요? 뉴스사진과 영상으로 접했는데 무슨 일이었나요?
▲ 네. 어제 서귀포에서 신문방송편집인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편성채널 선정을 늦추는 것이 현정부의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설명하다가 나온 상황입니다.
저도 기사를 마무리하다가 최시중 위원장의 눈물을 보고 살짝 놀랐습니다.
- 재밌네요. 어제 행사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유력지와 유력방송사들이 한데 모이지 않았나요?
▲ 네. 조중동은 물론 지상파3사, 보도채널, 주요경제신문, 지역유력지까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나온 지적대로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편성채널 사업을 원하는 사업자는 좀 과장을 하자면 최시중 띄우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를 감시해야하는 언론이 자기의 이득 때문에 감시기능을 소홀히하는 현상이 나타난 거죠.
어제 한 언론사의 관계자가 이 같은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하자 최 위원장이 ‘그럴 일은 절대 없다. 부끄럽지 않는 선배가 되겠다’는 취지로 답변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이 기자는 최 위원장의 눈물을 어떻게 보세요?
▲ 최 위원장이 눈물 흘린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구요. 저는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그리고 최 위원장 본인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 주변이나 한나라당, 청와대의 경우에는 충분이 종편이나 보도채널로 언론사들을 쥐고 흔들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악어의 눈물 정도겠죠.
- 얘기를 좀 넘겨보죠. 어제 종편과 보도, 그리고 홈쇼핑채널 선정에 대한 대략적인 일정이 나왔나요?
▲ 지난해 미디어법이 통과되고 종편과 보도, 그리고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채널을 올해안에서 선정하겠다는 얘기는 나왔었지만. 홈쇼핑채널을 상반기전에 선정하겠다는 내용은 어제 공식적으로 처음 나왔습니다.
제가 지난 1월 4일에 정부가 홈쇼핑채널을 상반기 전에 선정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었는데, 이제야 공식 확인된 셈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3월말이나 4월초에 나올 예정이라고 최 위원장이 말했습니다. 아마도 그때쯤 공식 기자회견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홈쇼핑. 새로운 사업자가 생기면 시장에 어떤 영향이 예상되나요?
▲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의 관전포인트가 두개라는 겁니다. 하나는 대주주로 대기업이 들어올 수 있느냐와 나머지 5개 홈쇼핑채널과 한군데 채널을 블록해서 모아두느냐입니다.
- 새로운 홈쇼핑 사업자의 형태와 운영 방식이라는 얘기죠?
▲ 네. 대기업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유력한 사업자는 중소기업청이 구성하는 콘소시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사업자들은 제2의 우리홈쇼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내부에 깊게 깔려 있습니다.
문제는 채널 연번제인데요. 이부분이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5개 기존 홈쇼핑채널들은 지상파와 EBS사이사이에 껴있습니다. 이른바 골드번호에 있는데, 이것을 빼내 같은 블록에 다 같이 묶어놓는 것이 연번제입니다. 정부가 아직도 이를 고심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연번제, 새로운의 사업자의 등장. 기존 홈쇼핑 매출에 영향이 있을까요?
▲ 제가 1월4일에 보도를 시작하고 온갖 홈쇼핑 사람들이 절 다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실토한 것이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면 최소 5%~10% 매출이 감소한다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더 큰 일은 정부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연번제입니다. 홈쇼핑채널 연번제를 시행하겠다고 결정을 내리면 홈쇼핑채널의 매출이 반토막. 아니 반의 반토막도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홈쇼핑 매출이 줄면 홈쇼핑에 매출의 절반 가까이 기대고 있는 케이블사업자의 매출도 확 줄게돼 결국 유료방송 시장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정부가 채널 연번제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