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동국제강이 포스코, 브라질 발레(Vale)와 합작으로 현지에 합작 건설한 CSP 제철소가 12개월 연속 완전 가동 체제를 이어가며 연말까지 연간 슬래브(Slab) 최대 출하량인 300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슬래브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식혀 만든 반제품 가운데 하나로, 직사각형 모양의 덩어리다. 슬래브에 열을 가해 눌러서 후판, 열연강판 등을 만든다.
동국제강 주도로 브라질 현지에 건설한 CSP 제철소에서 슬래브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동국제강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CSP는 지난 3일(현지시간) 제철소에서 회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슬래브 누적 출하량 500만톤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2016년 6월 10일 고로 화입, 12일 용선(쇳물) 출선에 이어 20일 첫 슬래브를 생산한 CSP는 엿새 뒤인 26일 첫 상업용 슬래브를 출하했다. 첫해 출하량은 총 102만톤이었으며, 지난해에는 243만톤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6월 10일 가동 2주년 기념식을 전후로 155만톤을 생산, 누적 출하량 500만톤을 달성했다. CSP는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100% 완전 가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연말 까지 고로를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연간 최대량인 301만톤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SP는 동국제강의 전체적인 생산관리 노하우와 포스코의 제철소 운용 경험, 발레의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 등이 겹쳐 사업이 빠른 속도로 안착되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철강산업을 위기로 내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드라이브가 CSP에게는 득이 됐다. 지난 4월 미 무역확장법 242조가 본격 시행되면서 미 정부는 자국으로 철강제품을 수출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고율의 관세와 쿼터를 할당함으로써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있다.
문제는 완제품 가격만 인상한 것이 아니라 반제품인 슬래브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내 슬래브 가격은 이미 지난 2분기부터 톤당 600달러를 돌파하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나 자국내 생산량이 부족해 미국 철강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SP가 생산한 슬래브는 수입쿼터 100%(2015~2017년 평균치)를 할당 받았다. CSP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슬래브는 보복성 관세가 붙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인근 지역의 기업들까지 CSP에 주문하고 있으나 생산량 한계로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CSP가 생산한 슬래브 160만톤의 사용권한을 갖고 있는 동국제강이 한국으로의 수입량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덕분에 내년 말로 예상되는 CSP의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