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공룡 2M, 현대상선 이어 이스라엘 선사에도 손뻗쳐
2M 미주 노선에서 '양다리'…"아시아~미주 노선 경쟁 심화할 듯"
2018-08-02 17:07:29 2018-08-02 20:11:28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현대상선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이 이스라엘 선사 짐(ZIM)과 손을 잡았다. 2M과 짐은 아시아~북미동안 항로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고, 9월 초부터 컨테이너선을 공동운항한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운동맹 2M은 지난달 중순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과 내달 1일부터 아시아~북미동안 항로에서 공동운항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제휴 기간은 7년이다.
 
2M은 세계 1, 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결성한 해운동맹이다. 세계 10위 컨테이너선사인 짐은 해운동맹에서 퇴출된 이후 독자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력으로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북미 동안 항로의 노선 포트폴리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월 현재 아시아~북미 동안 컨테이너 항로에서 2M은 5개, 짐은 2개 등 총 7개의 노선을 운영 중이다. 내달부터는 2M이 4개, 짐이 1개 등 노선을 5개로 줄여 선복(화물적재 공간)을 교환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게 되면 북미 동안항로의 선복량이 15% 줄어든다. 2M은 미국 동안에서 태국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직항 서비스를 제공하고, 짐은 아시아~북미동안 항로에서 운송시간 단축과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5일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현대상선의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프라미스호'의 취항식이 열렸다. 사진/뉴시스
 
앞서 2M은 현대상선과 지난해 3월 '2M+H(머스크·MSC+현대상선) 전략적 협력' 본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략적 협력은 선복을 100% 공유하는 완전한 형태의 해운동맹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현대상선은 오는 2020년 3월까지 미주 서안에서 선복 교환, 미주 동안·북구주·지중해에서는 선복 매입의 방식으로 2M과 협력한다.
 
현대상선은 또다시 해운동맹 '재가입'이라는 숙제 앞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2M과 현대상선은 전략적 제휴가 종료되기 전인 2019년 말 해운동맹 정식 가입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가입이 불투명해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현대상선이 지난 6월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하면서 2M이 제휴 조건으로 요구했던 신조발주 제한을 사실상 이행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2M은 한진해운 파산 후 해외 화주들이 국적선사에 화물을 선적하는 것을 기피하고, 선복량 공급과잉으로 운임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현대상선의 선대 확충을 막아왔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복확대는 상호 협의에 따라 가능하다"며 "유럽 독자노선을 신설한 것도 양측이 논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을 추진해야 하는 현대상선에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지난해 4월 세계 해운동맹은 2M과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 등 3개로 재편했다. 이 가운데 오션은 프랑스 CMA CGM을 비롯해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 등 범중화권 선사들이 뭉쳐 있는 데다가 규모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CMA CGM과 코스코의 선복량은 각각 262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 206만TEU으로 현대상선(약 43만TEU)의 5~6배 규모에 이른다. 규모의 경제가 비용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해운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오션 입장에선 현대상선의 활용 가치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디얼라이언스의 경우 지난 2016년 결성 당시 현대상선의 가입을 두고 일본계 선사들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디얼라이언스가 2M과 오션얼라이언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받게 되면 가입을 허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2020년 4월부터 해운동맹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선복량이 70만TEU를 넘어서게 되면 디얼라이언스에서도 몸집 키우기 차원에서 가입을 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역시 2020년 이후 해운동맹 가입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2020년부터 인도 받으면 선복량이 약 100만TEU에 이르게 된다"며 "2M 뿐 아니라 다른 해운동맹들도 우리의 활용가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어 얼라언스 내 경쟁력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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