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피크 완화·재생에너지 연계…쑥쑥 크는 ESS 시장
정부, 지난해 피크저감용 ESS 설치시 충전요금 최대 50% 할인…업계 "장기적인 투자 유인책 나와야"
2018-07-31 09:34:51 2018-07-31 09:40:39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량이 올 상반기 1.8기가와트시(GWh)로 지난 6년 간 총 보급량을 단숨에 넘어서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 다소비 기업들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연계용 부문에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연내 설치량 2.6GWh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3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ESS 신규 보급량은 2.56GWh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보급량 1.1GWh를 두배 웃도는 규모다.
 
ESS 신규 설치량은 최근 반짝 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 상반기 ESS 신규 보급량은 피크저감용에서 1129메가와트시(㎿h), 재생에너지 연계용에서 683㎿h 등 총 1.81GWh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재생에너지용 410㎿h, 피크저감용 340MWh을 합쳐 750㎿h 규모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연계용 ESS는 날씨와 입지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태양광발전소에 접목하면 전력공급 패턴을 제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크저감용 ESS는 공장·빌딩 등 대규모 사업장에 설치하면 피크 저감과 전기요금 절감을 동시에 이끌어 낼 수 있어 최근 철강과 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서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ESS 시장은 그동안 이렇다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정부가 지난해 1월부터 전력소비가 적은 경부하 시간대의 ESS 충전요금에 대해 할인율을 최대 50%까지 올리고,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ESS 피크 감축량에 해당하는 기본요금을 세 배 할인하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 10년 이상으로 측정됐던 ESS 투자액 회수 기간이 최근에는 5년 안팎으로 단축되는 등 지난해부터 정부가 본격적인 정책지원에 나서면서 시장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LS산전 관계자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력변환장치(PCS)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산전
 
배터리 업계 역시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국내 ESS 시장이 내년까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지난 30일 2분기 실적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ESS 설치 장려 정책으로 수요 증가가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피크저감용 ESS는 올 하반기에 수요가 감소하지만 태양광과 풍력과 연계한 발전소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혜택을 내년까지 유지해 설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 수요도 강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도 ESS는 중기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반짝 지원정책으로는 ESS 시장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전력 다소비 기업들의 ESS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고, 관련 산업을 키울 수 있는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ESS 수요는 좋아졌지만, 시장 환경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며 "탈원전·탈석탄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기조가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정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굴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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