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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김형곤 NH투자증권 인재개발혁신부장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로 비즈니스 인사이트 제공"
매달 전문가 초청해 수요특강…생각이 달라지면 세상도 달라져
"우리 인재상은 최고를 넘어 자본시장의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직원"
2018-07-19 08:00:00 2018-07-19 08: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NH투자증권의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아침은 여느 증권사와는 조금 다르게 시작된다.  'NH LEADER’S 수요특강' 이 열리는 이날은 증권맨들이 모두 '열공' 모드가 된다. 평균 참석인원이 250명이나 되는 이 특강은 딱딱한 자본시장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살아있는 강연이다. 최근 강연만 보더라도 뇌 전문가인 정재승 교수의 '혁신적인 리더의 뇌 사용법', 서희태 지휘자의 '마에스트로 리더십' 등 신선한 시각과 아이디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임직원들이 자기 분야가 아닌 곳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유익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돼 호응이 좋았다. 지난해 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 강연은 같은 해 5월 전직원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직원들에게 늘 '생각하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활력소를 만들어주는 수요특강을 기획한  김형곤 NH투자증권 인재개발혁신부장을 만나봤다.
 
단순한 증권맨이 아닌 것 같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
 
1996년 7월 공군 학사장교 복무시절 LG그룹 공채를 통해 LG증권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는 LG증권이었지만 종금사업이 흡수되면서 LG투자증권으로 바뀌었다. 이후 LG카드사태를 거치면서 우리금융으로 인수돼 우리투자증권이 됐고,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NH농협그룹 계열인 NH투자증권으로 사명 변경이 이뤄졌다.
 
증권사에서 처음 맡았던 업무는 리테일 영업, 즉 지점에서의 브로커 영업이다. 고객을 대상으로 주식 매매를 중개하는 역할이다. 당시만해도 증권사들이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주 수입원이 리테일 영업에서 이뤄졌다. 또한 리테일 영업에서도 취급하는 상품군이 다양하지 못해 대부분주식 매매에 의존하던 시기였다.
 
첫 발령지는 서산지점이었는데, 주식브로커로 시작했다. 자산관리(WM)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떠오르던 2004년부터 대전과 서울 목동에서 자산관리 영업과 PB업무를 했고 2014년부터 2년간 산본 지점장을 수행했다. 
 
19년간의 리테일 영업 후에 2016년부터 2년간 지점 업무를 지원하는 업무지원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인재개발혁신부장으로서의 직무를 맡고 있다.
김형곤 NH투자증권 인재개발혁신부장. 사진/NH투자증권
 
인재개발혁신부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인재개발혁신부는 NH투자증권의 인재육성의 산실인 교육부서라고 보면 된다. 업계에서 인재사관학교 라고 불릴 정도로 직원 교육을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하고 있다. 주요 업무는 크게 직무 교육과 리더십교육, 자격증 취득·관리 등 교육지원업무로 나눌 수 있다.
 
직무교육은 현업에서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직무를 사업부 특성에 맞게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한다. 각 사업부별로 요구되는 인재상은 매우 다르다. 동일한 교육 커리큘럼으로는 니즈를 만족시킬 수 없기에 각각에 맞는 교육 과정을 발굴하고 편성해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리더십과정은 우리 회사만의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신입사원부터 최고 경영자까지 직급별 교육이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간관리자 리더십 과정을 통해 교육의 완성도를 높였고, 이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직무와 인성을 갖춘 리더를 더 많이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교육 지원 업무는 영업직원들이 자격증의 취득 및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MBA 및 성희롱예방 등 법정의무교육 지원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일련의 지원업무를 통해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요특강은 어떻게 시작됐나. 
 
시작은 회의 문화를 개선해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2017년 1월, 회사에는 매주 진행되는 경영지원확대회의라는 회의체가 있었는데, 늘 하는 틀에박힌 회의보다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여기에서 수요특강이 탄생하게 됐다. 수요특강은 임직원 교육과 일에 대한 혁신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수요특강은 매달 네번째 수요일에 각 분야의 외부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찾아보고 특강을 듣는 직원에게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식 명칭은 'NH LEADER’S 수요특강'으로 초기에는 임원 및 부서장을 대상으로 강연을 시작했지만 반응도 좋았고 강연내용이 유익해서 더 많은 직원이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해 5월부터 전 직원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특강은 아침 7시30분부터 90분간 진행되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김밥, 샌드위치, 떡과 커피 등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강연자들의 분야가 다양하더라. 특별한 선별기준이 있나.
 
수요특강의 강점은 분야가 다양하다는 것과 수준 높은 강연자, 그리고 양질의 강연 컨텐츠다. 인재개발혁신부에서는 수요특강을 위해 연초부터 계획을 짠다. 매달 어떤 분야를 강연할 지, 그에 적합한 강연자는 어떤 분일지를 찾는다.
 
트렌드, 전략, 리더십, 4차산업, 혁신, 인문학, 정신소양, 역사 등 다양한 강연 주제를 월별로 선정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강의 전달력이 높은 강연자들을 다양한 매체나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추천받거나 취합한다.
 
해당 주제에 대해 3~5명의 강연자가 선정되면 직원들의 심도있는 분석과 회의를 거쳐 강연자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수준 높은 강연을 통해 임직원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절차다.
 
임직원 대상의 행사이다보니 늘 긴장하며 철저히 준비한다. 그런 노력을 알아주셨는지 작년에는 평균 200명의 직원이 강연에 참석했는데, 올해는 250여명 수준으로 청중이 늘어나 일하면서 즐겁다.
 
앞으로 수요특강 계획은?
 
먼저 7월 수요특강 주제부터 말해야겠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경제상황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의 무역분쟁과 그로 인한 금리, 환율, 유가 등 경제 변수들이 많다. 그래서 국내외 경제 현황을 점검하고 우리가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에서 “한국경제, 어디로 가고 있나?” 라는 주제의 강연을 준비했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주제로 스포츠, 인문학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수요특강은 그 특성상 특이한 변화나 이슈가 발생하면 그 상황에 맞춰 주제를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준비한다. 사회, 경제 및 정치적으로 특별히 중요한 이슈가 있다면 그런 내용을 반영해 강연자를 섭외한다. 
 
수요특강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수요특강은 외부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직원이 직·간접적으로 업무나 생활에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것이다.
 
직장생활은 일상적이고 정기적인 직무가 70~80%를 차지한다. 그러다 보면 새로움을 찾기보다는 익숙함에 젖어들고 매너리즘에 빠져 나태해 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수요특강은 직원들에게 생각하는 삶,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하는 시간이기를 기대한다.
 
한비자에 보면 '세이측사이(世異側私異)'라는 말이 있다. 세상이 달라지면 생각도 달라진다는 뜻이다. 저는 역으로 생각이 달라지면 세상도 달라진다고 표현하고 싶다. 수요특강이 우리 직원들의 일상에 조그만 변화의 씨앗이 되어서 자신, 일 그리고 회사에 대한 새로운 태도와 애착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NH투자증권 인재개발혁신부가 원하는 인재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재상은 회사의 비전과 가치에 심어져 있다.
 
회사의 핵심가치인 ORIGIN 즉 Orientation(고객지향), Responsibility(책임감), Innovation(혁신), Global(글로벌), Intelligence(전문성) 그리고 Network(네트워크) 을 가지고 최고를 넘어 자본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직원이 NH투자증권의 인재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내용이 좀 딱딱한데 다르게 표현해 보겠다. 생각해보면 인재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좋은 요건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야 하고 반듯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가 인재상에 도달하기는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실제로 처음부터 회사가 원하는 핵심가치를 가진, 모든 요건을 완벽히 갖춘 사람을 조직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인재개발혁신부 입장에서 본다면,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보다는 아직은 설익었지만 교육을 통해 사업부별 혹은 직무별 핵심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이 인재상에 가깝다. 이런 직원을 육성해 조직의 성장과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 부서의 존재 이유다. 
 
부서차원에서 기획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도 있나. 
 
우리가 실행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 중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이 있다. 8월 4~5일 임직원 자녀 여름 캠프가 있다. 매년 여름 실시하는 캠프이지만 직원의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이다보니 관심도가 높고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한다. 올해에도 110여명의 직원이 신청했는데 직원 자녀들이 “아빠, 엄마가 좋은 회사 다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작은 행복을 주고 싶다.
 
NH투자증권 수요특강에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혁신적인 리더의 뇌 사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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