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삼구 회장은 '핫밀', 조종사는 '샌드위치'
2018-07-03 20:17:02 2018-07-03 20:25:37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 차질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거나, 기내식 없이 출발하는 '노밀(no meal) 사태'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선 조종사들은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며 운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아시아나항공 소속 한 조종사는 기자에게 "기내식이 없어 샌드위치를 들고 탑승했다"며 "국물류는 반입할 수 없어 싸간 샌드위치를 먹으며 조종대를 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노밀 항공편에도 조종사 식사는 다 넣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선 조종사와 객실승무원들 일부는 여전히 식사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전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올라 온 글. 사진/독자 제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에 앞서 승무원들에게 팀별로 노밀 상태에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외부로 파문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사내 전체공지 대신 팀별 단체카카오톡(단톡)을 통해 식사류 준비를 지시하고 있다.
 
일부 객실 승무원들은 노밀 항공편임을 게이트에서 확인하고, 급히 주변 상점에서 끼니를 사서 탑승하는 해프닝도 비일비재하다는 전언이다. 또 장거리 비행을 나가는 승무원도 "밥(기내식) 없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직원은 "단거리 퀵턴(현지 도착 후 곧바로 돌아오는 비행스케줄)도 다녀오면 그라운드 타임까지 8시간은 걸리는데, 회사에서 아무 공지 지침이 없으니 팀 자체에서 혹시 모르니 챙기라고 단톡방에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태국 푸켓과 방콕, 카자흐스탄 알마티, 유럽 노선 등에서 운항 승무원의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것은 안전에 큰 문제가 있음을 항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대란 수준의 지연 상황에서 (회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기내식 대란이 일어난 첫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탑승한 중국행 비행기에는 핫밀(따뜻한) 식사가 실렸을 뿐만 아니라 지연 없이 정상 이륙해 논란이 되고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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