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여객 수요 증가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전년보다 50% 가량 치솟으면서 수익성에 발목이 잡혔다.
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66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8% 증가한 3조1168억원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시장 추정치보다 더 낮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한 3조600억원, 영업이익은 24.9% 줄어든 1298억원으로 추정했다. KTB투자증권은 1271억원 흑자를 예상했다.
항공 수요는 견조했으나 유류비 부담이 늘면서 수익의 발목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유가급등의 여파로 2분기에 유류비가 1800억원가량 늘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실제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 중 하나인 제트 연료(Jet Fuel) 가격은 지난달 22일 기준 배럴당 87.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1% 급등했다.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을 준 것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말 일반직 직원에게 기본급의 50%를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대한항공이 성과급 외에 격려금을 준 것은 2005년 이후 13년 만이다.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파장이 커지자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지갑을 연 것이다. 이번 특별성과급 규모는 267억원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유류비 상승으로 난기류에 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한 420억원이다. 매출액은 7.37% 증가한 1조6018억원이 예상되지만, 유류비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368억원, KTB투자증권은 250억원으로 추청치보다 각각 52억, 170억원 낮춰 잡았다.
2분기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3분기 전망은 밝다. 항공업계 최고 성수기인데 다가 6월 이후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어서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유류할증료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하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여객수요 감소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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