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천연 방사선 원인물질인 모나자이트 취급업체 실태조사에 제대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진침대 제조업체에 에코폼을 납품한 업체도 아직 조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사건 발생 이후 안일한 대처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모나자이트를 수입했다고 신고한 A업체로부터 모나자이트를 납품받은 66개 업체 가운데 단순 유통업체는 50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모나자이트를 직접 사용한 10여개 업체를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원안위로부터 자료를 받아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파악한 바로는 원안위 자료가 정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해당 수입업체가 2013년부터 6년 간 모나자이트를 납품하다보니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와 제조사에 원단과 에코폼을 납품한 업체에 대해서조차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섬유업체는 모나자이트 분말을 접착제와 섞어서 원단에 코팅한 뒤 포장해서 매트리스 제조업체에 보낸 것으로 파악했지만 스펀지(에코폼)를 납품한 업체는 아직 조사를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관련 보도 이후 원안위 대처를 두고 문제제기가 나오자 국무조정실 소관으로 넘어가며 범 정부 체제를 가동했다. 하지만 사업장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노동자들은 항상 뒷전이고, 정부 대책에서도 노동자들은 소외돼 있다"며 "소비자들은 제품을 통해 라돈에 노출되지만 노동자들은 원료를 통해 노출되는데, 원료 자체를 다루는 노동자들이 소비자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라돈가스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와 제조업체에 원단과 스펀지를 납품한 업체 노동자 수십명을 파악해놓은 상태"라며 "계속 추적조사를 하기는 힘들겠지만 피해가 발생하면 관련 기관에 연락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6일 강서우채국 집배원과 라돈 매트리스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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