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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 긴축에도 채권시장 강세 지속
전문가들, "지켜보는 상황"…안전자산 선호 이어질 전망
2018-06-24 12:00:00 2018-06-24 12: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글로벌 통화 긴축 신호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의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면서 채권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에 시장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채 금리는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주 대비 3.9bp 하락한 2.147%로 장을 마쳤고, 국고채 5년물 역시 6.8bp 떨어진 2.399%에 마감했다. 중장기물인 10년물은 6.4bp 떨어진 2.608%를, 20년물은 7.1bp 하락한 2.602%를 각각 기록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는 글로벌 통화 긴축 신호와는 다른 방향성이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말로 기존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표면적으로 글로벌 양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의 강화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밑그림과 달리 채권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점도표 중간값이 상향 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연준위원 1명의 금리 전망치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4차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반영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통화당국의 행보와 채권시장의 경로가 다른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중앙은행 행보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금리를 올리면 올릴수록, 정상화 일정이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부담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제여건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시그널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봉합된다 하더라도 중국의 대미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이 불안한 변수로 작용되고 있으나 현재 국내여건들은 금리하락 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면서 “국고 3년물과 10년물의 상단은 2.25%, 2.75%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선 연구원은 “향후 통화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단행되더라도 1.75%에서 마무리된다는 인식이 형성되면 3년물과 10년물은 2.10%, 2.55%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통화 긴축에도 채권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AP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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