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oT로 감자 재배농가가 스마트팜 변신”
오리온 재배농가서 ‘지능형 솔루션’ 적용…30% 수율 향상 기대
입력 : 2018-06-21 18:00:27 수정 : 2018-06-25 05:54:30
[구미=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사물인터넷(IoT) 기술으로 감자 재배농가가 ‘스마트팜’이 된다. 아직 특정 작물에 특화된 스마트팜이 국내 시도된 적 없는데, SK텔레콤과 함께 오리온 감자밭에 특화된 스마트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상북도 구미, 낙동강에 인접한 감자 재배농가에서 농업분야 벤처기업 ‘스마프’의 채한별 대표를 만났다. 1000여평 남짓한 이곳은 오리온 포카칩에 가공용 감자를 제공하는 농가. 그런데 가공용으로 재배되는 감자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단지 생산량만 늘어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채 대표가 SK텔레콤과의 협업으로 별도 시설 없는 노지재배 지역을 스마트팜으로 변모시킨 이유다.
 
채 대표는 “가공용 감자는 대략 5~6㎝ 크기에 전분 함량이 30% 이상은 돼야 한다. 오리온은 감자를 고압에서 튀기는데 전분 함량이 적을 경우 검은 반점이 생기는 등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지작물들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율을 맞추기 어렵다”며 “감자 생산량이 많다고 해도 상품율을 맞추지 못하면 재배는 헛일이 된다”고 덧붙였다. 상품율은 가공상품에 맞는 품질의 생산 비율이고, 전체 생산량에 상품율을 곱하면 수율이 나온다. 보통 3~4개월인 감자 재배 주기 중 10일 정도만 수분 조절을 잘해줘도 수율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채 대표의 설명이다.
 
스마프와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는 노지재배용 스마트팜 기술로, IoT 플랫폼을 활용해 온도·습도·강수량 등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필요한 물과 양분을 자동으로 산출해서 관리한다. 기존에는 사람의 경험에 의존했다면, 이제 정량적인 데이터를 통해 효율적으로 농가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채 대표는 “유럽의 경우는 이같은 관리로 수율이 최대 200~250%까지 향상됐다는 보고가 있다”며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일이라 우선 보수적으로 30% 수준의 수율 향상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스마프와 협업을 하면서 자사 IoT 플랫폼과 로라(LoRa)망 네트워크, 솔루션 구축 비용 등을 지원했다. 채 대표는 “농업인 입장에서 IoT 기술을 직접 적용하기는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SK텔레콤이 전국에 구축한 로라망을 통해서 로라망 규격에 맞는 디바이스를 만들면 누구나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프와의 협업은 SK텔레콤이 ‘트루 이노베이션’이라는 브랜드로 시행하는 오픈 콜라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업으로 향후 농업분야에서 자사의 첨단 ICT 기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성공 사례를 통해 글로벌 사업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채 대표는 “7월 초에 감자 수확 결과를 알 수 있다”며 “예상대로 결과를 얻는다면 중국 신장에 있는 오리온 대규모 감자 농장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 우리보다 감자 재배 환경이 척박한 일본 등 해외에 우리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농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노지 농가의 생산 혁신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채한별 스마프 대표가 경북 구미의 감자 재배농가에서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구미=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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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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