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미 서부 연안서 악천후 뚫고 조난자 2명 구조
밧줄로 몸 묶어 73분 만에 구조작전
입력 : 2018-06-13 12:27:03 수정 : 2018-06-13 12:27:03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SOS, SOS"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10분. 미국 서해안을 지나던 현대상선 '현대 방콕호'에 긴급구호 무전이 타전됐다. 미국 해양경비대(USCG)에서 날아온 무전은 "미국인 2명이 탄 보트가 북북서 9마일 지점에서 표류 중인데, 난파 직전"이라는 내용이었다.
 
무전을 수신한 노창원 현대 방콕호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보트 조난 지점은 해안에서 160㎞ 떨어진 망망대해. 당시 바다는 시속 28노트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3m 넘는 파고에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밤 8시10분 '현대 방콕호'가 미국 서해안에서 조난된 보트를 발견하고 구조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사진/현대상선
 
현장에 도착한 현대 방콕호 선원들은 인명구조용 보트를 내리려고 수차례 시도했으나 거센 풍랑과 높은 파고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밧줄에 몸을 묶은 선원이 직접 컨테이너선 외벽계단을 타고 내려가 조난보트에 접근했다. 20대 1명과 30대 1명 등 2명의 미국인 조난자는 밧줄로 무사히 현대 방콕호로 옮겨졌다. 조난자를 구조해 완료한 시간은 밤 9시23분. 현대 방콕호가 'SOS'를 수신한 지 73분 만에 구조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대상선은 미국 국적 보트에 있던 미국인 2명을 인명구조 매뉴얼에 따라 안전하게 구조하고, 현지시간 12일 오후 4시25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에 도착해 미국 해안경비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조난자 2명(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다섯 번째)이 12일(현지시간) '현대 방콕호'에서 하선하기 직전에 노창원 선장(뒷줄 오른쪽 첫 번째)을 비롯한 선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상선
 
현대 방콕호는 68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23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다. 램차방(태국)~바리어붕따우(베트남)~가오슝(대만)~부산~로스앤젤레스~오클랜드~부산~가오슝~홍콩을 경유하는 노선을 운항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입항 일정이 다소 지연됐으나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정기 비상대응훈련으로 악천후 속에서도 조난자를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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