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네 외환은행이 은행권 M&A의 핵으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단시간에 매각이 쉽지 않고 오히려 상황이 더 안좋아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 10일 이사회 직후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과 관련해 전세계의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매각은 지난 2006년 국민은행 그리고 재작년 HSBC 이후 세번째 도전입니다. 론스타로서 이번 매각이 그만큼 절박한 이윱니다.
하지만 약 5조원이 드는 외환은행 매각이 당장 쉽게 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해외 쪽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미국의 '볼커 룰' 즉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을 분리하는 은행규제방안 때문입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 유럽 가릴 것 없이 일반은행의 과도한 M&A에 대해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쪽 투자자들이 외환은행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국내 사정도 좋지 못합니다.
국내 은행 중 외환은행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KB국민은행의 사정이 좋지 못합니다. KB는 현재 강정원 행장이 지주회장을 대행하고 있고 금감원의 검사 결과와 제제 수위가 오는 5월 결정됩니다. 컨트롤 타워도 없고 내부를 추스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M&A에 당장 뛰어들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하나금융도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였지만 인수자금이 부족할 것, 그리고 외환보다는 상반기 민영화의 방향이 정해질 우리금융에 더 주력할 거란 전망입니다. 현재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주식 교환 방식으로 대등합병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힘을 얻습니다.
산업은행도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됩니다.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 입장에서 수신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세워진 국책은행이 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높은 가격을 주고 샀다는 여론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어쨌든 전날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외환은행은 어제 5% 가까이 올랐고 오늘도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금융사들도 올랐는데 매각 신호탄과 관련해 금융권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거란 기대감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자산 100조원을 넘는, 은행 중에는 작은 편에 속하는 외환은행이 상반기 은행권 재편의 '촉매제'가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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