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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올릭스,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속도
RNA간섭 기술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7월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
2018-06-12 08:00:00 2018-06-12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신약개발기업 올릭스가 오는 7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특정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방식인 RNA간섭(RNAi) 기술 중 siRNA(소간섭RNA)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중인 올릭스는 이를 기반으로 비대흉터, 건선황반변성 등 난치성 질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기술보증기금과 나이스평가정보에서 A등급의 기술평가를 받은 올릭스는 코스닥 상장 후 RNAi 기술 기반의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릭스는 오는 7월2~3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해 7월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20만주로, 희망 공모가밴드는 2만6000~3만원이다. 희망 공모 밴드 하단 기준 31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난 2010년 2월 설립된 올릭스는 RN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RNAi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생성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올릭스는 '자가전달 비대칭 siRNA' 기술을 확보해 난치성 질환에 대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플랫폼기술은 기존 의약품에 적용해 다수의 후보 물질을 도출할 수 있는 기반기술로, 이를 통해 다양환 질환 분야에 적용, 부가가치가 높은 수익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
 
올릭스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개발이 용이한 국소투여질환에 집중해 신약을 개발한다. 피부, 안과, 폐질환 영역에서 비대흉터치료제(OLX101), 망막하섬유화증 및 습성황반변성 치료제(OLX301D), 건성황반변성 및 습성황반변성 치료제(OLX301A) 등 4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신약개발은 의약학적 개발목표(목적 효능 및 작용기전)을 설정해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후보물질을 선정한 뒤 대상물질에 대한 전임상(비임상),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신약허가 및 시판 순으로 진행된다.
 
올릭스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관련 기술을 국내외 제약사에 이전하면서 매출이 발생하는데,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전임상 단계에서 최종 상용화까지 평균 성공률은 9.6%에 불과하다. 전임상은 새로 개발한 신약후보물질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 동물에 사용해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알아보는 시험이다.
 
올릭스는 신약개발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전임상 단계 내지 임상1~2상 단계에서의 기술이전을 사업모델로 하고 있다. 기술이전시 신약후보물질은 대부분의 수익이 계약금과 각 임상시험 단계별 마일스톤(개발 단계별로 기술료를 지불하는 방식), 최종 제품의 매출액에 대한 일정비율의 로열티로 구성된다. 회사측은 "RNA간섭 기술은 작용기전이 타 신약개발 기술보다 명확하다"며 "동물에서 비임상시험을 한 뒤 인체에 독성관련 시험을 하는 제1상 임상시험까지 성공한 뒤 제2상 임상시험 초기에 조기 기술이전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기술이전수익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2%로, 2016년 9172만원에서 작년에는 2억원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최근 매출은 2016년 3억9190만원, 2017년 2억4396만원 발생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2016년 38억원에서 지난해 54억원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비대흉터치료제 OLX101의 경우 자체개발RNAi 물질로는 아시아 최초로 임상단계에 진입한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1상시험 승인을 받아 올해 5월 1상시험을 종료했고, 영국 보건당국으로부터 OLX101 임상1상 허가를 승인받은 상태다.
 
최근에는 일동제약과 RNAi 기술기반의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안구 내의 비정상적 신생혈관 형성인자를 억제하는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오는 2021년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노인성 황반변성의 주요 발병기전으로 지목되는 망막 황반부 내의 다양한 비정상적 혈관의 차단을 통해 기존 혈관내피세포생성인자(VEGF) 억제제에 내성이 생겼거나 치료 반응이 없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겠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 또한 현재 연구중인 여러프로그램의 경상개발비에 대부분 사용된다. 연도별로는 ▲2018년 78억원 ▲2019년 103억원 ▲2020년 122억원 ▲2021년 129억원으로, 약 432억원을 OLX101와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 및 습성노인성 황반변성 등 임상·비임상 시험 및 그 외 경상개발비에 투자한다. 또한 내년에는 11월 만기도래하는 장기차입금 14억원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RNAi(RNA간섭) 기술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올릭스가 기술특례상장으로 오는 7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왼쪽 다섯번째부터)이동기 올릭스 대표와 최성구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장, 양사 관계자들이 '황반변성 치료제 공동개발'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올릭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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