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유 공급과잉 수출로 타개…한국 위협
중국 정제능력 적정수준 초과…한중 수출관계 역전될 수도
2018-06-07 18:06:31 2018-06-07 18:11:2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중국이 상반기 국영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쿼터를 지난해보다 5% 늘렸다. 중국은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국·민영 정유사의 정제능력이 1억6600만t 추가되며 정제능력 과잉률이 45%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이 공급과잉 해결책으로 수출 확대를 제시하면서 국내 정유사들로서는 위협 요인이 됐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올해 1~5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 중국중화집단공사(Sinochem) 등 국영 정유 3사의 석유제품 수출쿼터를 430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99만t보다 5% 늘렸다. 
 
중국 정부는 매년 자국 정유사의 원유수입량과 석유제품 수출량 쿼터를 정한다. 통상 1년에 네 번, 해당 기업들이 쿼터를 소진할 시기쯤 각 기업별로 물량을 배정한다. 중국 정부는 올 1월 초에 이어 지난달 24일 석유제품 수출쿼터를 정했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소규모 민영 정유업체인 이른바 티폿(Teapot)을 제외하고, 대형 국영업체에만 수출물량을 배정했다. 올해 수출 할당은 휘발유의 경우 지난해보다 7.5% 증가하고 경유와 항공유는 각각 3.2%, 2%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쿼터를 늘리는 것은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중국 석유제품 연간 소비량은 약 3억7000만t, 적정 정제능력은 7억1000만t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정제능력이 8억7000만톤을 기록하며 이미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신규로 들어서는 정제설비 1억7000만t까지 더하면 정제능력 과잉률은 45%에 달한다는 게 산업은행 분석이다.
 
중국의 공급과잉은 국내 정유업계에 큰 위협 요인이 될 전망이다. 대중국 수출 감소는 물론 중국이 한국으로 석유제품을 역수출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통상 국내 정유업계는 전체 수출량의 20%를 현지로 보낸다. 중국은 지난해 석유제품의 황함량을 10ppm 이하로 낮추는 강화된 연료유 환경규제를 실시한 뒤 경유 7만8000배럴을 한국으로 수출했다. 황함량 기준이 한국과 동일해지면서 국내 시장에 중국산 경유 유입이 가능해졌다. 중국산 비중은 지난해 국내 전체 경유 소비량 1억6886만배럴의 0.04%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하지만 향후 정제시설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심화와 수요 침체가 맞물릴 경우 언제든 한국과 주변국으로 '물량 밀어내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정유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은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5위에 들어갈 정도로 규모가 크고, 생산기술에서 중국보다 앞서있지만,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정제설비 신·증설이 완료되는 3~4년 뒤 중국 내수시장이 떠받쳐 주지 않으면 중국과 주변국을 중심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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