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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폭행' 이명희 영장심사 출석…"여러분께 다 죄송"
직원에게 가위 던졌는지 묻자 '침묵'…금명간 구속 여부 결정
2018-06-04 11:07:04 2018-06-04 11:07:04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자신의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에게 갑질과 폭력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심사)에 출석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날 10시2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영장심사 직전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무엇이 죄송하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여러분께 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직원에게 가위를 던진 적이 있는지와 직원을 회유하려고 했는지 등의 묻자 아무 말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특수상해·상해·특수폭행·상습폭행·업무방해·모욕·특정범죄가중법 위반(운전자폭행) 혐의를 받는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 전 이사장이 구속되면 재벌총수 부인으로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11명의 피해자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하거나 폭력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이사장은 자택 출입문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지고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 다리를 걷어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두 차례 이 전 이사장을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 방침을 정했고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
 
이 전 이사장은 첫 번째 경찰 소환이었던 지난달 28일 포토라인에 선 뒤 "피해자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죄송하다"는 말을 7번이나 거듭했다. 하지만 이 전 이사장은 일부를 제외하고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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