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을 돈인 대외채권에서 줘야 할 돈인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8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순대외채권은 작년말에 비해 42억달러 증가한 4608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가 작년말에 비해 각각 192억달러, 151억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대외채권 잔액은 8947억달러로 2017년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만기별로는 장기채권(만기 1년 초과)이 99억달러, 단기채권이 93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중앙은행 준비자산과 보험사 등 기타부분은 부채성 증권이 각각 78억달러, 76억달러 증가했다. 일반정부와 예금취급기관은 각각 28억달러, 10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단기외채, 장기외채가 각각 46억달러, 105억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에서 38억달러, 중앙은행에서 26억달러 늘어났다. 대부분 부채성 증권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예금취급기관은 53억달러 증가했는데 부채성증권과 차입이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
1분기 단기외채 증가율이 장기외채 증가율 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외채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는 다소 상승했다.
대외채무(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7.8%로 작년말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계외채 비중은 30.4%로 0.6%포인트 상승했다. 두 지표는 작년말 전분기 대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소폭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말에 비해 상승하기는 했지만 줄곧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양호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채권, 대외채무에 지분성 및 파생금융상품까지 포함한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도 작년말에 비해 모두 늘어났다. 대외금융자산은 작년말에 비해 416억달러 늘어난 1조4953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134억달러 늘어난 1조2188억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영향이다.
1분기 대외금융자산이 더 많이 증가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는 작년말에 비해 282억달러 증가한 2765억달러로 집계됐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 증권투자가 각각 106억달러, 248억달러 증가했다. 환율 등 요인보다는 매매 등 실제 거래를 통한 거래요인(317억달러)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해외 주식투자 비중에서 45.2%, 2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1분기중 주가상승률은 각각 -2.5%, -4.1%였다. 해당국 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증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투자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금융부채는 직접투자, 증권투자가 각각 48억달러, 33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중에서는 지분증권이 69억달러 감소했고, 부채성증권에서 102억달러 늘어났다. 1분기 코스피 지수가 0.9% 하락하면서 대외금융부채 중 증권투자는 비거래요인으로 68억달러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금융부채 증권투자 중 부채성증권이 거래요인에 의해서 많이 증가했다. 원화표시가 대부분인 일반정부 국고채와 중앙은행 통화안정증권이 늘어났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한미 간 내외금리차 역전에도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2018년 3월말 순대외채권 및 대외채권·채무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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