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제51차 연차총회를 개최하고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와 회원국들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ADB 회원국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여하는 제51차 ADB 연차총회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ADB 본부가 위치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총회 주제는 '포용적 발전(Linking People and Economies for Inclusive Development)'으로 세계화, 아시아지역 일자리, 금융기술 등을 주요 의제로 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싱가포르와 함께 이번 ADB 연차총회 기간 중 개최되는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의장국을 맡아 공동선언문 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sation)를 중심으로 하는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CMIM은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외환위기에 대비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로 2400억달러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역내 외환안전망 역할을 한다.
한은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나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국제금융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CMIM 등 역내외 자금지원 제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초점은 CMIM 관련 제도 개선에 맞춰진다. 작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같은 회의에서도 CMIM의 독자적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비연계자금 비중을 30%에서 40%로 높이자는 논의가 이뤄졌지만, 회원국 간 이견으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 했다.
이후 ASEAN+3 회원국은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ASEAN+3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서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마련한 CMIM 협정문 주요 개정방향에 잠정합의하며, 제도 개선을 위한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CMIM 자금지원 강화와 IMF와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것이 개정방향의 골자다. 당시 회원국은 이번 협정문 정기점검을 통해 CMIM의 위기 대응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IMF와 연계된 자금지원이 이뤄질 때 일부 절차적으로 협력이 미진한 측면이 있었는데 관련 프로세스와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MIM 또는 IMF의 자금지원이 결정되기 전 사전에 자금지원 요청국에 대한 정보를 상호공유하는 조기 정보공유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CMIM 자금지원 강화와 관련해서는 IMF비연계자금의 지원 기간, 연장횟수 확대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CMIM 지원 자금은 IMF연계자금과 비연계자금으로 나뉘는데 IMF연계자금의 경우 IMF의 구조개혁 프로그램 도입 등을 지원 조건으로 한다. 지원기간은 1년으로 2번의 연장이 가능해 최대 3년간 지원이 이뤄진다. 반면 비연계자금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CMIM 자체적으로 지원을 결정한다. 지원기간은 6개월이며 3번의 연장이 가능해 최대 2년까지 지원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IMF 비연계자금 비중을 높이는 부분은 근본이슈(펀더멘털)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정도까지 논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SEAN+3 회원국은 지난 2014년 CMIM 협정문을 개정하며 IMF비연계자금 비율을 20%에서 30%로 늘렸다.
이 밖에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이에 따른 경제협력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지역 국제개발은행인 ADB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는 이번 ADB 연차총회 기간동안 나카오 다케히코 ADB 총재 등과 양자면담을 진행한다. 나카오 총재는 지난 3월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 김동연 부총리 등과 만나 우리 정부의 신남방·북방 정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김 부총리는 또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 중국 재무장관, 싱가포르 재무장관 등과의 양자면담도 진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각국과의 경제협력 등에 대한 포괄적 의견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며, 중국의 경우 지난 3월 취임한 류쿤 신임 재무장관(재정부장)과의 상견례를 겸해 면담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 역시 별도의 양자회담 계획은 없지만 연차총회 등 회의석상에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금융시장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50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한 회원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통신
마닐라=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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