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 합의, 보여주는 데 그쳐선 안 돼"
청, 정상회담 뒷얘기 공개…리설주 "김 여사 예술산업 힘 보탤 것"
2018-04-29 16:39:33 2018-04-29 16:39:33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오늘의 합의들을 그저 보여주는 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해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지난 27일 남북 정상 내외가 10분 간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고 부대변인에 따르면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진 환담장에서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정상회담 결과에 관한 실행의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북한의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측도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안다. 표준시 외에도 남북 간 표준이 다른 것들이 있는데 맞춰 나가자”고 화답했다.
 
남북 퍼스트레이디가 만난 게 사상 처음이었던 만큼 둘 사이의 대화 내용에도 더욱 관심이 쏠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직후인 오후 6시17분 리설주는 군사분계선(MDL)을 차량으로 넘어왔다. 하늘색 코트 차림의 김정숙 여사는 평화의집 현관에서 화사한 분홍색 치마 정장 차림의 리설주를 맞았다.
 
먼저 말을 건낸 건 김 여사다. 그는 “많은 것들이 끊겨 있어 아쉬웠는데 오늘 그 진실성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며 “이젠 앞만 보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에 리설주는 “남편일이 잘 되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도 한마음이어서 기쁘다”며 “저와 같이 여사님께서도 성악을 전공하셔서인지 마음속으로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해 동질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이 예술산업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리설주와 첫 대면하는 자리에서 “두 분의 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 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을 많이 해 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여사는 결혼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약했다. 리설주는 역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한 바 있다.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한 리설주 여사, 김정숙 여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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