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철회 SK루브리컨츠 "성장전략은 이상무"
2018-04-29 15:03:08 2018-04-29 15:03:08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상장을 철회한 SK루브리컨츠가 연내 미국 합작사 설립 등 해외 투자와 내실경영에 집중한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지난 27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당분간 상장과 관련된 검토를 중단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글로벌 사업 투자와 내실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예상 공모가로 회사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SK루브리컨츠는 상장 계획이 좌절됐지만, 독자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5857억원에 달하는 세전상각전영업이익과 높은 자기자본이익률(23.5%), 1조 이상의 현금성자산, 마이너스인 순차입금 등 탄탄한 재무 건전성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우선 연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정유사와의 합작을 통해 2022년까지 신규 윤활기유 공장을 건설하는 투자계획을 검토 중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합작 가능성이 높은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인도네시아 국영 정유사인 페르타미나, 일본 JXTG, 스페인 렙솔과의 합작을 통해 국내 울산공장 외 해외 2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와 협의를 거쳐 스페인과 인도네시아 공장의 공정개선 작업을 이르면 내년 초부터 돌입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2013년부터 향후 9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8%에 달하는 그룹3 윤활기유 수요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며 "공정개선이 마무리되면 수요 기준, 고급 윤활기유 그룹3 시장에서 세계 1위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랩솔 사와 합작해 설립한 스페인 카르타헤나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윤활유 사업은 기존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 브랜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 역량을 활용해 신규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뤄낸다. 유럽 내 1위 규모의 시장인 러시아에서는 지역별 특화 전략을 구사하고, 중국에서는 판매채널 다변화로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고급 윤활유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천진 윤활유 공장에 이어 제2공장 건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영업이익 5049억원을 달성하는 등 최근 3년 평균 13.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견고한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공개 철회 결정으로 신규 자금의 유입은 없을 전망이지만, 선제적으로 구축한 재무구조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들을 차질 없이 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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