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IPO 철회…높은 공모가가 발목
"해외 기관투자자 차가운 반응에 공모가도 부진"
2018-04-29 10:00:00 2018-04-29 1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SK루브리컨츠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하자 상장추진 중단으로 이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높았던 공모가가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7일 상장추진 철회신고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 등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큰 관심을 받았다. 시가총액 5조원 안팎으로 분석돼 올해 IPO 시장의 공모규모를 높일 것 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또 SK루브리컨츠를 시작으로 대어들의 상장이 이어져 시장의 흥행도 기대됐다.
 
하지만 SK루브리컨츠의 상장추진이 철회된 주요 원인으로는 높은 공모가가 꼽힌다. SK루브리컨츠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10만1000~1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해당 공모가를 반영한 시총은 4조2979억~5조1915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활가유 수요 증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SK루브리컨츠의 공모 금액이 비싸 보였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참여액이 부진했고, 공모가도 희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SK루브리컨츠는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을 모집해 긴급회의를 열었고, 공모철회를 결정했다.
 
SK그룹 측은 상장 철회에도 불구하고 기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그룹 재무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공모액이 없다 하더라도 예정됐던 투자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견조한 실적과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윤활유 제조 및 판매사로써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체 IPO 규모도 당초 전망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증권업계는 올해 IPO의 공모액이 1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SK루브리컨츠의 공모철회로 실제 규모는 그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7일 SK루브리컨츠는 상장추진 철회를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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