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남북화해 국면에 파주 부동산 활황?
입주량 늘면서 오히려 가격 오름폭 둔화
입력 : 2018-04-25 15:08:11 수정 : 2018-04-25 18:17:48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남북 화해 무드에 접경지역인 파주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가 지역 내 부동산 열기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란 게 현장 목소리다. 불편한 교통여건 등 지역 내 약점이 여전한 데다 택지개발이 마무리되면서 이번달 말부터 입주물량도 대거 쏟아지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면서 아파트 가격도 기대 만큼 오르지 못한다는 평가다.
 
 
25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파주 운정 신도시는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운정 1, 2지구는 아파트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로 조경 공사가 한창이었다.
 
반면 운정 3지구는 택지조성공사가 진행 중으로 개발 초기 단계였다. 남북 관계 개선이 향후 분양가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현재 남북 화해 무드가 파주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지만 가시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부정했다. 그러자면 지역 내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등 생활여건에 관한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정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파주는 교통 불편이 가장 큰 문제"라며 "남북 문제보다 교통에 따라 시장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파주는 지난 2015년 GTX A노선이 운정까지 연장된다는 소식에 집값이 오름세로 전환했었다. GTX 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부터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을 잇는 구간이다. 이달 말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완공시점은 2023년 예정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줄곧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파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015년 기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듬해에는 전년 대비 4.86% 오르며 경기도 전체보다 오름폭이 컸다. GTX A노선이 들어오는 파주 목동동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GTX역 맞은편 아파트가 2015년 이전에는 분양률 70%에 그쳤는데 GTX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분양이 곧바로 완료됐다"며 "파주는 무엇보다 교통이 부동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양지영 R&C소장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추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며 "토지거래는 늘어날 수 있지만 아파트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고, 아파트는 오히려 GTX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남북 관계 개선의 청신호였지만 파주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지난해부터 오름폭이 둔화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1분기) 경기도 전체 평균에도 못 미쳤다. 최근 부동산 규제로 투자 수요가 빠진 데다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올해에만 파주 내에 7000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달 말 파주 야당동 롯데캐슬에 1100여 세대가 입주하며, 오는 7월 GTX부지 인근에 힐스테이트, 자이 등 5000세대가 입주를 앞뒀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인 아이파크에도 2020년 30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 다른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GTX 인근 아파트들은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역세권임에도 집값이 크게 높은 건 아니다"라며 "물량이 너무 많다보니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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