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조적 물가상승 전망 강화…금통위 물가부진 우려 기우였나
입력 : 2018-04-17 18:06:34 수정 : 2018-04-17 18:06:34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지난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곳곳에서 보였던 물가경로에 대한 의구심이 그저 의구심 표현으로만 그칠지 관심이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4월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3.0%로 유지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기존 전망에 비해 0.1% 하향 조정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상반기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7월 인상', '하반기중 한 차례 인상'이라는 컨센서스를 형성중이다.
 
이번 전망의 특징 중 하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음에도 하반기 물가상승압력에 따라 연말과 내년에는 물가안정목표 수준(2%)에 근접할 것이라는 물가전망경로가 더 굳어진 것이다.
 
올해 전년동기대비 1.0~1.4% 수준의 오름세를 보인 1~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설명에 이는 곧 '최근 낮은 물가 오름세는 통화정책수행에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선언과 같다는 분석이다.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물가전망치를 낮추기는 했지만 경기에 민감한 부문의 기조적 흐름을 보면 그렇게 낮은 것은 아니라고 본 것이고, 실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언급된 축산물 가격 하락, 공공요금 동결 또는 인하 등 일시적 요인에 더해 고교무상급식 시행, 대학교 입학금 인하 등 경기와 상관없는 요인들이 최근 물가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1~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물가 압력이 현재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거나,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경기회복에 따라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다소 불안해 보인다"던 우려와 물가전망치와의 온도차에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가 강해진 것으로 평가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치에서 6개월 연속 ±0.5%포인트를 초과할 때 실시하는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설명회 개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존재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 괴리는 더 커 보인다는 지적이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이라며 "올해 3% 성장이 가능하고 하반기 물가가 올라가는 와중에 가계부채 증가율은 떨어지고 차주들도 건전하다, 또 은행에 신용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상태에서 한은이 해야 할 일이 뭐냐고 할 때 한계차주까지 생각해 금리를 못 올릴 것은 아니라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전문가는 "작년 기준금리 인상 때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초중반 수준이었다. 총재의 설명대로 통화정책에 있어 물가는 1년 후 시점의 수준이나 근원인플레이션을 중시하기 때문에 물가전망치 하향조정이 금리인상 기대감을 낮출 요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 대형쇼핑몰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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