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1분기 실적 '주춤'
정유, 원화 강세·원료비 부담 이중고…화학도 일시적 중국 수요 감세
2018-04-08 16:18:13 2018-04-08 16:18:13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2년 연속 역대급 실적을 거둔 정유·화학업계가 1분기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상승에 따른 원료비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연결기준 매출액 12조9375억원, 영업이익 843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늘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16% 줄 것으로 예상됐다. GS칼텍스의 흑자 규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403억원으로 추정됐다. 에쓰오일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5조7463억원, 영업이익은 417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5% 증가가 기대된다.
  
에쓰오일을 제외하고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것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도입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65달러에서 올 1월 69달러까지 급등했다. 2~3월에는 60달러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1월에 발생한 래깅효과(원유를 수입, 정제해 제품으로 판매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 효과)가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도 부담이 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 평균 1110.7원에서 1분기 1073.9원으로 떨어졌다.
 
사진/뉴스토마토
 
실적 발표 시점이 다가오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이들 정유사의 실적 전망을 기존보다 낮추는 등 흐름도 좋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에 대해 하나금융투자는 컨센서스 대비 8%, SK증권은 9% 하향 조정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16~18% 낮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추가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고 수급여건 역시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추가적인 이익을 내는 계기를 맞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1분기 LG화학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7535억원, 영업이익 7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의 6.7% 감소가 점쳐진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액 4조2660억원, 영업이익 7732억원으로 역시 영업이익이 5% 줄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한화케미칼도 4.3% 감소한 188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칠 전망이다. 원화 강세와 중국 춘제(음력설) 이후 일시적인 수요 감소가 수익성을 떨어뜨린 원인으로 꼽힌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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