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하반기로 늦춰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1.50%인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연임으로 5월, 드물게는 4월까지 앞당겨졌던 시장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 전망은 이후 글로벌 통상마찰 등 이슈를 거쳐오며 뒤로 밀리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4월에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5월에 인상하는 것을 예상했었는데, 최근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으면서 3분기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했다"며 4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외환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정책여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굉장히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작년 중반 이후 취업자수가 계속 감소하면서 정부에서 고용부진 완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까지 편성하는 상황이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인상 가능성이 낮다"며 3분기 인상을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확대되면 글로벌 물동량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지표상 성장을 끌고 가고 있는 수출에 영향을 받으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실제 과거 추이를 보면 통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 물동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 원화강세가 나타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재정거래 유인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급격한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금통위 당일 함께 발표되는 경제성장률, 물가 전망치에 대해서는 대부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물가 전망치의 하향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1.0%, 2월 1.4%, 3월 1.3%로 한은 물가안정목표인 2%에 비해 낮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물가 전망을 낮추면서 1.7%에서 1.6%정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에 전망은 오히려 올라갈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물가 전망치를 내리면 아무래도 경계감은 생기겠지만 올해 통화정책 속도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바꿀 것 같지는 않다. 1% 중반정도로 올라오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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