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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대원미디어, 닌텐도 흥행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까지
40년 업력 종합콘텐츠 기업…닌텐도 판매호조로 주가 상승세
2018-04-04 08:00:00 2018-04-04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한한령 완화가 본격화되면서 증권가에서는 미디어·콘텐츠업종의 수혜를 전망하고 있다. 영화는 물론 K팝 공연과 한국 게임 판호발급 등 그동안 가로막혀 있던 국내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재개되면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매출도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위원의 방한은 한한령 해제에 따른 중국 소비주들의 수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과 콘텐츠 라이선스, 게임제작 등 종합 콘텐츠 기업인 대원미디어(048910)도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창작애니메이션 '곤(GON)'이 중국 방영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고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도 진행 중인 만큼 업황 개선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가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콘솔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흥행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닌텐도 스위치 판매에 따른 매출 증가와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져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3일 한국거래소에서 대원미디어는 전날보다 100원(0.95%) 오른 1만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판매 시작 이후 연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7800원대에서 한 달 만에 9800원대까지 올랐다. 2월 들어 잠시 주춤했으나 8700원대에서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1만1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최근 주가는 1만~1만1000원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나 6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평선은 꾸준히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970년 '원프로덕션'으로 시작한 대원미디어는 국내 최초로 창작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회사다. '떠돌이 까치'와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이 1980년대에 제작한 대표적인 TV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국내 콘텐츠 사업분야를 선도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라이선스 사업부를 신설해 '포켓몬스터'의 한국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수입 및 배급하면서 전시 및 영화사업도 전개했다. 해외 인기 IP(지적재산권) 라이센싱 사업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자체제작 콘텐츠 외에도 일본과 중국, 북미 등 해외콘텐츠까지 국내 콘텐츠업계에서 최다 상품화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콘텐츠 창작부터 및 라이센싱, 유통을 포괄하는 캐릭터 사업으로 시작한 대원미디어는 대원방송, 대원엔터테인먼트, 대원씨아이 등 관계사를 통한 방송 및 출판사업과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3개 부문을 영위중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최근 대원미디어의 주가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닌텐도의 국내 판매와 게임타이틀 유통사업, 트레이딩카드게임(TCG)을 진행중인데, 닌텐도의 판매호조가 올해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콘솔 게임기 닌텐도의 공식 유통사인 대원미디어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가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되면서 올해 2월 말 기준 9만2975대의 판매량을 기록, 연간 24만~25만대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1대당 게임타이틀 판매량도 지난해 12월 1.45개에서 올해 1~2월 2.5개로 증가해 올해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39.1%로, 올해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호조를 감안할 때 엔터테인먼트 사업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1207억3000만원, 영업이익은 193.5% 증가한 69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닌텐도 스위치 효과를 반영해 올해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여기에다 올해 출판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대원미디어는 "100% 자회사인 대원씨아이의 웹툰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가 드라마로 제작돼 JTBC를 통해 하반기에 방영될 예정이고 온라인·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IP,소설, 디지털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웹소설 부문 인력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중국 파트너사와의 협상을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IP의 중국 서비스와 중국 콘텐츠의 국내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산 아이파크몰 내에 위치한 대원미디어의 닌텐도 전문 상설매장. 사진/대원미디어 홈페이지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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