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화가 한화S&C를 그룹 내 계열사와 합병하는 내용을 담은 일감몰아주기 해소 방안을 늦어도 오는 5월 말까지 내놓는다. 한화는 우선 합병을 통해 지분율을 떨어뜨리고, 추후 기업공개(IPO)를 병행해 현재 55%인 지분을 20%대까지 낮출 방침이다.
H솔루션과 (주)한화의 합병 여부를 비롯한 지주사 전환 문제는 이번 개혁안에는 담기지 않는다. 양사 간 합병은 자칫 경영권 편법승계로 비춰질 수 있는 데다, 합병비율 불공정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화는 앞서 지난해 10월 한화S&C를 H솔루션(존속법인)과 한화S&C(신설법인)로 물적분할했다. 한화S&C는 그룹의 전산서비스를 독점, 일감몰아주기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 시장에서는 (주)한화와의 합병을 유력히 점쳐왔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2일 "늦어도 5월 말까지 자발적인 구조 개혁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일감몰아주기 해소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화는 물론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후유증과 정부의 단호한 재벌개혁에 대한 기류도 반영했다"며 삼성 학습효과가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합병 대상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에서 검토 중이며, 매출 규모가 엇비슷한 계열사 수곳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의 압박도 한화의 결정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거듭 재벌의 자발적 개혁을 촉구 중이며, 지난달 12일에는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 기업집단국 인력을 보내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압박의 수위가 높아졌다. 자칫 일감몰아주기 해소 시한을 미루다 그룹 전체로 불똥이 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에 이어 삼성도 지배구조 개혁에 나선 상황에서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계속해서 지고 간다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S&C는 계열사와의 합병을 거쳐 현대유엔아이와 롯데정보통신 사례처럼 IPO 추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회사 모두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총수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다는 게 공통점이다. 재계 관계자는 "IPO는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떨어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향후 계열사와 합치면 내부거래 비중도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한화S&C는 상장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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