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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의 힘' 골든블루…위스키시장 삼킨다
저도주 앞세워 9년만에 시장 1위…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
2018-03-29 15:28:30 2018-03-29 15:28:3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위스키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가 나홀로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지난해 기타주류(원액에 첨가물 등이 들어간 위스키)를 제외한 국내 정통 위스키 시장에서 27.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업계 최초 36.5도 저도주를 출시하며 시장공략에 나선 지 9년 만의 성과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은 전년 대비 4.7% 마이너스 성장하며 역성장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2008년 이후 10년째 내리막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침없는 질주다. 2016년 초만 해도 윈저, 임페리얼에 이어 3위였던 골든블루는 2013년 44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600억원으로 4배 가량 뛰었다.
 
실제 골든블루는 위스키 회사 중 현재 유일하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도 시장환경 악화 속에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골든블루 사피루스'는 25만2951상자(1상자=9ℓ)가 판매돼 단일 브랜드 판매량 1위 제품에 등극했다.
 
무엇보다 '독주' 이미지가 강했던 위스키를 새롭게 접근했고, 이같은 저도주 전략은 성장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골든블루로 인해 경쟁사도 잇따라 저도주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그 결과 지난해 40도 이하 위스키의 총 판매량은(기타주류 제외) 47만940상자로 2016년 대비 14% 성장했다.
 
여세를 몰아 올해부턴 해외시장도 넘본다. 이미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아가 올해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면세점 판매에도 나서는 등 위스키 선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토종 위스키'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한국에서 위스키를 직접 생산하는 'K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골든블루 윈저 임페리얼 등 국내 위스키 브랜드는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사들인 원액을 블렌딩해 만들고 있지만 원액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골든블루는 이미 위스키 원액 생산을 위한 최적의 입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통주 브랜드 오미나라와 손잡고 문경 오미자 와인 등의 유통을 연내 시작하며 조만간 전통주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도 위스키를 앞세운 골든블루가 윈저와 임페리얼이 구축하던 2강구도에 균열을 가져오더니 어느새 시장 1위 자리에 올라 있다"며 "위스키 시장은 올해도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골든블루는 예외적인 성장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골든블루 본사 앞에 진열된 위스키 히트상품들. 사진/골든블루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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