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기업공개(IPO)가 대형사로 몰리고 있는 현재, 중소형 증권사들이 중기특화증권사 제도를 통해 IPO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불투명한 재선정 심사 일정까지 맞물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4월 중 중기특화증권사에 대한 성과 평가 및 재선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중기특화증권사는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개사다.
중기특화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확대와 더불어 중소형 증권사 육성을 위해 금융위가 도입한 제도다. 금융당국은 중기특화증권사에게 ▲금융권 중소·중견기업 투자금인 성장사다리펀드 등의 정책지원 강화 ▲신용보증기금 P-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 인수자 선정시 우대 ▲증권금융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시 한도 및 금리 등에 우대조건 적용 등을 지원했다.
도입 당시 금융당국은 중기특화증권사들이 인센티브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창업투자→프리 IPO→IPO에 이르는 모험자본 생태계를 조성하고 투자회수시장을 활성화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중소형 증권사들의 발전을 위해 자기자본 규모가 3조 이하인 증권사만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한정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중기특화증권사들이 큰 결실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행사 입장에서 중기특화증권사를 주관사로 지정해도 특별한 혜택이 없어 결국 대형사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공모규모 2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들 가운데 중기특화증권사가 상장시킨 사례는 단 2건에 그쳤다. 이에 대해 중소형 증권사 A사 관계자는 “중소특화증권사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IPO를 주관할 때, 좀 더 인센티브를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제도로 얻는 소득이 낮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B사 관계자는 “중기특화증권사의 IB가 소총을 쏘는 일이라면, 대형증권사들의 IB는 대포를 쏘는 일이다. 이렇다 보니 수익에서 큰 차이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도 도입 당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2년간 중기특화증권사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4월 중 진행되는 금융위의 중기특화증권사 평가 및 재선정 내용도 안갯 속이다. B사 측은 “4월이 머지 않았는데, 심사가 언제부터 시작돼 얼마나 걸리는지, 또 어떤 내용을 살펴보는지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재선정 후 새롭게 추가되는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이야기가 없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아쉬운 점은 많지만 제도 개선에 대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기대는 여전하다. 또다른 증권사 C사 관계자는 “첫 시행단계였다는 점에서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지만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4월 재심사에서 추가적인 인센티브 및 지원방안이 구체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중기특화증권사 제도를 통해 IPO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6년 중기특화증권사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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