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운명의 날 D-2, 타이어뱅크발 '혼돈'
자율협약 마감기한 30일…노조, 당일 3차 총파업 나서
2018-03-28 17:44:29 2018-03-28 17:44:29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기한이 이틀 남은 가운데 타이어뱅크가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혼돈에 빠졌다. 채권단은 오는 30일까지 자구안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법정관리(워크아웃)에 들어간다고 못박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노조는 당일 3차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같이 양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8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30일 오후 2시 광주공장에서 전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 매각 집회를 열 예정이다. 파업에는 광주와 곡성 공장의 조합원 3000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당일 오후 2시 광주공장에서는 해외매각 반대와 국내기업 인수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노조 측은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할 경우 기술 유출과 국내공장 폐쇄 등으로 노동자들의 생존권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며 “해외매각 결사 반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자율협약 마감시한이 30일이 지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접촉을 했지만 관심이 없었다"며 "현 시점에서 더블스타가 유일한 대안이고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되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자율협약 연장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에서 '절대 법정관리 못간다, 정부에서 돈을 넣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원칙론에도 맞지 않지만 이제 우리 손을 떠나 기계적으로 법리적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면서 "자율협약이 끝나면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몇 백억원의 어음이 부도 처리되고 상장 폐지 절차까지 진행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27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타이어 도소매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금호타이어의 매각 향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전날 입장 발표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인수에 참여하고자 한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킬 수 있고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6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3년 설립돼 국내에 4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타이어 뱅크는 본사 직원 수가 70명에 불과하다. 매출은 2016년 기준 3300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뱅크가 구체적인 인수계획을 밝히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직원 70여명 규모의 회사가 인수한다는 게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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