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유턴 기업' 봇물…한국은 실적 미미
GE, 가전공장 미국 이전…"우리도 제도적 유인책 강화해야"
2018-03-28 14:28:54 2018-03-28 14:28:54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4차산업혁명의 진전으로 해외에 나가있는 국내 기업들의 복귀 유인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중 '4차 산업혁명과 광주전남지역으로의 리쇼어링' 연구자료를 보면 최근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의 리쇼어링(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던 기업들이 국내로 복귀)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각국 정부의 노력이 이같은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의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기업들의 전략도 리쇼어링 기업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로봇 등 기술발전이 공장 자동화에 활용되면서 과거 해외진출의 주목적이었던 저임금 노동력 활용 유인이 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는 제조업체가 오프쇼어링(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건비 절감 효과는 선진국 대비 65%인 반면, 로봇을 통해서는 90%인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로봇 활용과 오프쇼어링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또 기술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중요해진 만큼 선진 본국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설비간 근접성을 높이는 측면도 중요한 고려요소다. 상품 제작과 배송기간을 줄여주는 3D프린팅 기술의 발전, 혁신적 제품 개발에 필요한 개발, 마케팅, 생산 등 부문 간 협력 필요성 증대도 리쇼어링을 촉진한다.
 
실제로 제너럴일렉트릭(GE)은 중국, 멕시코에 있던 온탕기, 세탁기 등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했다. 미국 생산공장 전반에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이 적용됐다. 구글도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글라스 생산을 미국 현지에 위치한 대만계 제조업체(폭스콘)에 맡겼다. 제조공정의 복잡성과 본사의 숙련 기술자, R&D 담당자 등의 생산과정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1월까지 미국으로 복귀한 기업수는 1600여개이며, 유럽연합(EU)에서는 2016년2월부터 2018년1월까지 자국 또는 인근 EU국가로 복귀한 기업이 160여개로 조사됐다. 일본은 2015년 중 리쇼어링 기업이 724개에 달했다.
 
반면 2012년부터 2017년9월까지 국내로 복귀하거나 복귀하기로 한 기업은 88개로, 이중 국내에서 실제 공장을 가동중인 기업은 21개에 불과하다. 2013년 정부가 일자리 창출, 투자 활성화 등을 목표로 이른바 'U턴기업지원법'을 제정하고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했음에도 실적은 미미하다.
 
국내 복귀 업체들의 복귀 원인은 '진출국의 인건비 상승, 특혜 축소 등 진출국에서의 어려움' 비중(62.0%)이 가장 높았다. '한국산 이미지 활용, 내수시장 대응' 응답 비중은 30.4%였다. 국내사정 개선보다는 해외여건 악화가 복귀 결정의 이유였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문제철 한은 광주전남본부 과장은 "선진국의 사례는 우리나라가 기업의 리쇼어링을 촉진하기 위해 제도적 유인책 강화와 함께 4차산업혁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역경제가 리쇼어링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과제로 민관학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생태계 조성, 인재육성, 리쇼어링 거버넌스 구축 등을 제시했다. 
 
그는 "공장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 복귀할 경우 창출되는 일자리가 제한적이라는 제기될 수 있지만 생산성과 임금수준이 높은 고급 일자리가 창출되고, 하청·협력업체 등이 동반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의왕 현대위아 기술지원센터에서 전시된 스마트팩토리.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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