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면 주식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특정 금리로 주가 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현 상황에서 힘들다.”
27일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지난 2월 미 국고채 금리가 3%를 넘어서면 금융시장과 실물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 당시 조정 역시 장기금리 상승 때문이라는 해석들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실증적으로 살펴보면 금리레벨 상승이 주식의 조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과거 장기금리 상승 시기에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함께 오르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채권금리가 상방보다 하방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소비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데, 가계 소득 증가가 제한된 상황에서 내구재 소비 확대가 지속될 수 없다”며 “10년 금리 3%를 기준으로 상하방 리스크를 고려해보면, 현 상황은 상방 리스크보다는 하방 리스크에 좀 더 기울어져 있다”고 전했다.
또 금리 변동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금리레벨 자체가 올라가는 것은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맞지만, 투자사이클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다”면서 “현재 미국 기업들의 경우, 총 자산대비 현금비율이 굉장히 높아 채권시장을 통한 조달 의존도가 굉장히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레버리지(부채증가)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의 붕괴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융자 잔고를 살펴봤을 때 붕괴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IT버블 붕괴 직전과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할 때 지금의 레버리지 압력이 훨씬 높아 지표 급락시 주식시장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로 인해 그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채권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연구원은 “부동산 레버리지 사이클이 어디에 와 있냐가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키”라며 “미국의 부동산 상황을 보면 공급자의 심리지수는 좋은 반면, 실제 소비자들의 심리지수는 떨어지고 있어 글로벌 증시의 낙관론이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이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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