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지난달 대유그룹에 편입된 대우전자(옛 동부대우전자)가 인수 한달 만에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면담을 통해 관리직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제안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한 '다운사이징(인원 감축)'인데,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서울 본사와 부평 연구소 직원 수명을 개별적으로 불러 희망퇴직 여부를 물었다. 희망퇴직을 할 경우 내달과 5월, 두달치 급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조치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우전자 본사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팀장이 팀원을 불러내 희망퇴직 의사를 묻고 있다. 직원은 "지난주 금요일 면담을 했고, 이번주 화요일(27일)까지 결정하라고 통보했다"며 "시간이 촉박해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희망퇴직 제안은 대리급 직원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게 아니냐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희망퇴직을 제안하면서, 3년 전 인사고과가 나쁜 점 등이 거론됐다. 근속연수가 높은 직원과 저성과자 등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소식이 돌면서 대우전자사무직노조는 대응에 나섰다. 노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20명 가까이 희망퇴직 제안을 받았고, 앞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구조조정 목표 인원을 밝히지 않는데, 이미 정해져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는 목표 인원을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리급 직원에게도 희망퇴직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사무직 직원의 노조 가입을 확대해 회사에 교섭을 요청할 계획이다. 교섭 자리에서 구조조정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고용보장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희망퇴직 제안을 받은 직원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유그룹으로 인수된 지 한달 만에 구조조정을 추진해 직원의 동요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대우전자가 구조조정에 앞서 경영정상화, 해고 회피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일단 인원부터 줄이고 본다는 식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노조는 대우전자의 경영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게 생산성 향상, 근무 혁신을 할 수 있으니 구조조정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혁신에 성공하면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인수 한달 만에 해고부터 하는 회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원가절감 등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희망퇴직을 거부할 시 인위적으로 정리해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유그룹은 지난달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 뒤 사명을 대우전자로 바꿨다. 노조는 지난 7일 설립돼 현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가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3월 기준 직원수는 1352명(계약직 56명)이다.
동부대우전자노조가 지난해 인수 시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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