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업계가 일감 보릿고개를 넘는 데 안간힘을 쓰는데도 전망은 어둡다. 한국신용평가는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18년 제1차 KIS 크레딧 이슈 세미나'를 열고,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더딘 선가 회복과 일감절벽에 따른 매출과 영업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수주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소 내 일감 부족은 여전하다.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지은 한신평 연구위원은 "수주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수익 창출이 어려운 수준의 선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밝지 않은 영업실적이 전망되는 데다 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축소돼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인 대형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의 선가는 낮은 수준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만3000TEU(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1억700만달러 수준이다. 지난 2008년 대비 3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LNG선도 각각 46%, 12% 하락했다.
조선업계 2월말 수주 및 수주잔량. 제작/뉴스토마토
여기에 철강업계가 후판 등 강재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낮은 수주잔량 등의 이유로 선주와의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수주잔량이 줄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미청구공사 중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 사업의 비중이 현대중공업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점으로 지목됐다.
인적 구조조정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 1만4000여명에 달했던 직원을 올 연말까지 30~40%가량(최대 5600명) 줄여야 한다. 대우조선해양도 1만3500여명이 넘던 직원을 1만명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구체적인 인적 구조조정 계획을 담지 않았지만, 지난해 강환구 대표이사 등 경영진 8명이 낸 담화문을 통해 휴직과 인력 구조조정 등의 필요한 조치를 예고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1628만CGT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1965만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43만CGT가 줄었다. 수주는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2월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은 9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52.3%를 수주하며 점유율 1위로 집계됐다. 중국은 45만CGT를 수주했고, 일본은 5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