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성희롱 10 중 8명은 '상사'…피해자들 "그냥 참는다"
한노총 조합원 설문조사…응답자 16%가 "성희롱 경험"
2018-03-06 16:58:45 2018-03-06 16:58:45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미투 운동(Me too)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직장 성희롱 가해자 10명 중 8명은 직장상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희롱은 주로 회식자리에서 가장 많았고, 유형은 성적 발언, 신체적 접촉 등이었다. 
 
한국노총은 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714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조사결과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응답자는 16.1%(115명)였다. 성희롱 피해자 중 88.7%(102명)는 여성으로 남성(11.3%)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해자로 직장상사를 꼽은 응답자가 81.1%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직장동료는 25.7%, 고객 10.2% 순이었다. 성희롱 발생장소는 회식자리(77.2%)가 가장 많았다. 사업장(43.7%), 출장(11.2%), 워크숍(5.8%)이라는 응답도 나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희롱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희롱 유형을 묻는 질문에 성적 발언·농담(78.2%), 신체 접촉(64%), 성 역할 강요(32.5%), 성적인 외모평가(31.1%) 순으로 많았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적인 만남을 강요받았다는 응답, 야한 영상이나 그림을 보내 성적인 모욕감을 줬다는 응답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피해자는 성희롱을 참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냥 참는다'는 응답이 76.7%로 대다수였다. 성희롱 가해자에게 항의하거나 사과를 요구한다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직장 내 인사팀·고충처리위원회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노조가 성희롱 문제에 대처하거나 개입한다는 응답은 29.7%에 그쳤다. 직장 내 성희롱 예방에 노조의 역할이 부족했다. 
 
반면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63.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장 내 성희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응답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김순희 한국노총 여성본부장은 "성희롱 피해자가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긍정적인 의사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성희롱은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닌 권력관계에 의한 폭력 문제로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시민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성폭력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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