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체감경기 개선…부문별 양극화는 여전"
현대연 "취약층 소비심리 회복, 내외수 균형성장 필요"
입력 : 2018-02-13 15:05:00 수정 : 2018-02-13 15:05:0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설 명절을 앞둔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가 작년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문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완화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설 체감심리의 7가지 괴리' 보고서에서 "이번 설은 2016년, 2017년보다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양호한 것으로 보이지만 분야별로 보면 회복 속도의 차이로 체감심리가 양극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를 토대로 분석한 가계와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면 가계는 지난달 107.0포인트를 기록하며 과거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의 체감경기는 84.8로 최근 하락 반전했다.
 
소득계층, 연령별 괴리도 심화됐다. 월소득이 400만원대 이상, 500만원대 이상인 가계의 소비지출전망은 각각 115포인트, 112포인트로 조사됐다. 반면 월소득 100만원 미만, 100만원대 가계는 각각 95포인트, 100포인트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다른 소득계층과의 격차를 벌려왔던 저소득층 소비심리는 지난해 반등했지만 최근 다시 낮아지는 모습이다. 저소득층 가계의 근로소득 증가율 부진이 체감경기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고령층과 청장년층 간 소비심리 괴리도 심화됐다. 노후부담이 크고, 취업기회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고령층의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조선업 업황 부진,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은 영남지역의 체감경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내수기업,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수출기업,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작년 글로벌 수요 확대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내수산업 확대로 이어지지 못 한 것이다.
 
산업별로는 전자, 화학산업의 체감경기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동차, 석유·정제, 조선산업의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석유·정제산업은 최근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설 체감심리를 살펴보는 것은 과거 명절 분위기와 현재를 비교하고 경기수준에 대한 이해, 설 이후 경기 방향성 예측을 위해 중요하다"며 "취약계층 소비심리 회복, 내외수 균형성장 달성,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 대비, 산업별 맞춤형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체감경기 회복을 위한 규제 완화 등 기업친화적 경제여건 조성, 저소득층 대상 일자리 마련, 기초생활보장제도 강화, 고령층을 위한 가교일자리 마련, 중소기업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 완화 지원책 등이 구체적인 정책 대안으로 제시됐다.
 
경제심리지수, 가계 및 기업심리지수 추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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