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패닉)조정국면 진입? 일시적 충격?
"금리 상승에 따른 긴축 시대 진입"…"경기 개선에 방점 찍어야"
2018-02-06 18:30:21 2018-02-06 18:46:57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미국발 금리인상 쇼크가 전 세계 증권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향후 증시의 방향도 안갯 속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과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코스피는 4.41%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도 6.06%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3%대, 코스닥지수도 5%대 추락하며 패닉 수준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아시아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시작된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쇼크로 글로벌 증시에 일제히 약세장이 연출됐다. 밤사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4.6%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5% 하락을, 대만 가권지수는 4.95%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일 2.85%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국채금리는 앞서 미국의 고용시장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임금 상승 예측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연준은 오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를 포함해 연내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향방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돼온 유동성 시대가 끝나고 금리상승에 따른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맞서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비관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 센터장은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 조정된 금리를 견딜 수 있는 수준까지 주가가 자연스럽게 내려올 것이다. 현재의 조정국면은 이 과정이 진행되는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이동한다는 점에서다. 이 센터장은 "기존 주가 상승기에는 경기 개선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힘보다 강했는데 지금은 금리가 급등하면서 그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다우존스가 이틀에 걸쳐 2000포인트 넘게 하락하는 상황은 매우 드물다.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단기 회복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금리 상승과 채권 가격 약세, 주식 급락 등 자산 가격의 상승 추세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제기되며 투매 분위기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낙폭 과대 등을 이유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금리를 비용으로 보는 관점을 넘어 현재는 경기 개선에 방점을 찍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충격을 흡수한 뒤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2005년 벤 버냉키 의장의 취임 시에도 미 증시가 11% 조정된 사례가 있는 만큼 제롬 파월 의장 취임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본다. 2월 연휴를 지나면 조정 여부를 다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배가 2450포인트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에는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노 연구원은 "PER 1배를 고려할 때 2500선 이하에는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 2월 초순에 항상 부진했던 경험을 고려하며 오히려 지금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증시 향방에 대해서는 글로벌 시장 전문가들도 입장차이가 뚜렷하다. 사와다 마키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은 최근의 급등에 따른 반등으로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한 반면 가메오카 유우지 다이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해 경기둔화 움직임이 좀 더 확실하게 나타나면 주가가 추가 하락 쪽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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