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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국내 첫 다자외교 무대 부상…21개국 정상급 26명 방한
주변4강은 아베 총리만 확정…시진핑·푸틴 등 미정
2018-01-29 16:43:24 2018-01-29 16:43:2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 동안 21개국에서 26명의 ‘정상급 외빈’들이 한국을 찾는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정상급 다자외교 무대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소위 ‘평창구상’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현재 총92개국에서 2943명 규모의 선수단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히고, 방한하는 주요 인사들을 소개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이 공식 방한한다.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내외, 유하 시필라 핀란드 총리 등 북유럽 4개국 정상과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 등도 방문 예정이다.
 
또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을 비롯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 아드리안 하슬러 리히텐슈테인 총리가 참석한다. 올해로 독립 100주년을 맞는 발트 3국에서는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이 모두 방한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룩셈부르크 앙리 대공, 덴마크 프레데릭 왕세자, 모나코 알베르 2세 대공이 개막식에 참석하며, 노르웨이 왕세자와 공주, 네덜란드 국왕과 왕비, 공주도 방한할 예정이다.
 
한반도 주변 4강중 국가수반으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 미국은 마크 펜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정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서열 7위)이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다. 중국이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폐막식에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도핑문제 등으로 IOC와 마찰하고 있는 러시아는 정상급 인사 방한이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주변 4강국 인사와의 회담 중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과의 회담이 우선 주목된다. 군인출신인 펜스 부통령은 미국 백악관 내에서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다.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미대화 공감대를 형성해 북한 관계자와의 회동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양국 관계 개선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방한한 정상급 외빈들을 초청해 환영행사를 주최한다. 또 독일과 슬로베니아, 유엔 사무총장 등 14개국 정상급 외빈들과는 오찬·만찬을 하거나 회담을 열어 상호 관심사와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을 협의한다.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북한의 참석자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남 차장은 “상세한 행사 일정과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29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방한 정상급 외빈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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